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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역량 보단 국민의 힘|경제대국 서독 부흥의 바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피닉스」(불사조)는 잿더미에서 되살아나는 고대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현대사는 그 신화를 재현한 한 민족을 기억한다. 「나치」패전이후 폐허 속에서 되살아난 서독이 그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5천6백14「달러」에 수출입 액 1천5백90억「달러」(74년도)의 초 대국으로 부상한 서독을 볼 때 현대인들은 일종의 현기증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2차대전직후의 비참했던 상황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이것이 하나의 기적으로 비치게 마련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와 같은 부흥이 「아데나워」 「에르하르트」 「브란트」 「슈미트」 로 연결되는 전후 지도자들의 「리더쉽」덕분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저버」들은 이것이 「게르만」민족 특유의 투혼에서 이뤄졌다고 말한다. 망치와 나사못과 다시 모인 기아선상의 종업원들이 「폴크스바겐」자동차를 세계 유수의 「메이커」로 일으킨 것은 「아데나워」의 지도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서독은 지난번 원유위기가 서방세계를 「패닉」상태에 몰아넣었을 때도 가장 먼저 이를 극복했다.
이러한 저력 역시 「수미트」수상의 경제정책보다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임금인상을 절제함으로써 교역조건을 개선하는 등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힘」이 가져다준 것이었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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