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의견 오간 고문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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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5일 열린 국토통일 고문회의에서는 백두진·박순천·양일동·최석채·윤제술 씨 등 9명을 빼고는 18명이 발언. 그러나 「티우」 월남대통령에 대한 인물평(손경산 스님) 등 빗나간 발언과 경무대시절과 6·25회고담(이윤영 전 국무총리서리) 등 시간 끄는 얘기들이 튀어나와 사회를 보던 허정씨(과정수반)는 발언중지를 요구.
결의문은 곽상열씨의 제의로 통일원이 즉석초안을 잡고 3인 소위가 문구를 수정해서 만들어 졌는데 소위 「멤버」로 지명된 박종화씨는 『「테이프」 끊으러 갈 일이 있다』고 사양했으나 『여기나온 분들이 모두 똑같이 바쁜 사람들이니 점심 한끼 거르고 맡아달라』는 사회자의 말을 듣고 눌러앉았다.
회의에서 △고재욱 씨는 『사대주의를 배격해야한다』 △윤치영씨는 『사수대신에 한치의 땅도 내놓지 않는다는 말을 쓰자』 △박종화씨는 『오늘의 국난을 3·1정신과 같은 민족정신을 일으켜 극복해야한다』고 했다. 그 밖의 발언을 간추려 옮겨 보면-.
△모윤숙=지금 국민들은 달아날 길도 없지 않느냐는 공포에 떨고있다. 이런 국민들의 염려 속에 파고들어 같이 당하고 같이 죽는다는 신념을 알려야한다.
△유달영=문제는 불신풍조다.
일반 대중은 후진국일수록 지도층의 태도에 달려있다. 민중의 생각은 일치 돼야한다. 각자의 생각이 평행선인 이상 난국극복은 어렵다.
△김수환=정부와 의견을 달리하는 것을 표명할 창구가 있어야한다.
△김의택=정부고위층에서 여야 원로정치인을 한자리에 모아 의견을 듣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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