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기형도 어느덧 25주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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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청년인 시인 기형도(1960~89·사진)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건립된다. 광명시는 그의 25주기를 맞아 ‘기형도 문학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문학관은 내년에 문을 열게 되는 기형도문화공원 내에 건립되며 2017년 개관을 목표로 설계 작업 등을 추진한다. 문학관에는 그의 육필 원고와 영상 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1989년 3월7일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인은 64년부터 광명에서 살았다. 등단작인 ‘안개’를 비롯해 그의 작품에는 그가 유년과 청년 시절을 보냈던 70~80년대 광명시 풍경과 정서가 많이 배어 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뒤 이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로 등단했다. 문학평론가 김현이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이라 명명한 그의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인 『입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은 90년대 문학 청년들에게 인기를 끌며 시인으로서 기형도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를 기억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6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추모문학제에는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와 후배 문인 등이 무대에 선다. 정세진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연세대 문학회에서 함께 습작을 했던 소설가 성석제 등이 그와의 일화를 들려준다.

김행숙 시인과 소설가 황정은, 성우 김상현씨가 각각 그의 시와 소설, 산문을 낭송하며 소리꾼 장사익은 그의 시 ‘엄마걱정’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른다. 고인의 시 ‘위험한 가계, 1969’로 엮은 낭독극도 무대에 오른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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