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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인만 8백여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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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황성근·김원태 기자】월남피난민 등 1천3백여명을 실은 해군LST815, 810호 2척의 13일 입항을 앞두고 부산에서는 이들을 맞을 채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이들이 수용될 부산시 서구서 대신동 1가53 구 부산여고 별관에 수용소관리본부(본부장 권순복 부산시기획관리실장)를 설치, 해장검역을 위해 10일 상오 방역반 20명을 파견하는 한편 입국수속, 연고자조사 등 만반의 수용대책을 갖추었다.
피난민들 가운데는 한국인 5백41명, 월남인 8백23명(이들 중 4백60명은 한국인과 결혼한 여자이거나 그들의 가족, 3백63명은 연고 없는 월남인)으로 이중대사관직원 등 23명을 제외한 1천3백63명이 수용대상이다.
방역진은 월남특유의 장「티푸스」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저항력이 약해 선상에서 검역을 끝낸 피난민도 상륙 후 약2주일간 배양검사가 끝날 때까지 외인접근을 금지할 방침이다.
법무부 출입국사무소는 여권소지자는 절차에 따라 우선 상륙시키고 여권이 없는 월남인 등은 「카드」를 작성, 상륙여부를 결정한다.
월남인가운데 여권소지자는 1백16명, 아무런 증명 없이 승선한 월남인은 2백47명이다.
구 부산여고에 마련된 수용소에는 50평의 취사장에 대형 솥 20개를 설치하고 한꺼번에 1백명씩을 수용할 수 있는 「샤워」장(수도꼭지 40개)과 20평 크기의 세탁 및 세면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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