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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 넘친「5·16광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총력안보 서울시민궐기대회가 열린 여의도 5·16광장은 『내 조국은 우리가 지킨다』는 시민들의 굳은 결의가 넘쳐흐르는 가운데 대회 4시간전인 상오6시부터 학생·시민들이 모이기 시작, 대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에 광장을 완전히 메웠다.
정·사복경찰관 3천5백여명은 상오6시부터 대회장경비에 나서 상오6시30분부터는 광장입구를 차단, 마포쪽 서울대교와 영등포쪽 서울교에서 광장으로 들어가는 각종 차량은 윤중제를 우회, 일방통행 시켰고 상오8시부터 하오2시30분까지 일체의 차량출입을 통제했다. 서울시는 대회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해 임시변소 15개소, 임시파출소 1개소, 「스피커」54개를 설치하고 급수차 6대, 구급차 3대, 소방차 3대를 동원했다.
이날 강원도 인제지구 전투에서 척추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한영수씨(48·관악구 신대방동 492·재활용사촌)는 상오6시에 집을 나와 대회장에 참석했다며 『언제라도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불구일 망점 기꺼이 바치겠다』고 말했다. 실향민대표로 나온 김익준씨는 백기와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연단에 나서 월남의 몰락을 예로 들면서 『강탈당한 북한을 되찾고 승리와 영광의 태극기를 높이 들자』고 절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6·25때 척추를 다친 상이용사 고근홍씨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 『민족반역자 김일성이 나의 청춘과 인생을 앗아갔다』고 말하고 『이 원수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떨리는 가슴과 불끈 쥔 두 주먹이 당장에라도 전선을 향해 달려가고 싶으나 이두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울먹이자 시민들은 함께 김일성 타도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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