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총력안보 서울시민 궐기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최근 전국의 각 지역과 직장 사회단체들이 잇달아 벌여온 승공 궐기대회는 10일 여의도 5·16 광장에서 열린 서울 시민들의 총력안보 궐기대회로 절정에 이르렀다.
상오 10시 6백만 서울시민 가운데 고향을 잃어버린 실향민들과 상이군경 종교계 등 각 사회단체 및 재야 인사 서울출신 여야 국회의원 전원 등을 포함, 1백만 명이 훨씬 넘는(주최측 추산 2백만 명) 서울 시민들이 최근 발족한 총력안보 국민협의회 주최로 궐기대회를 열어『일단 유사시에는 모두 최전선에 나가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킬 것』을 결의했다.
임택근씨의 개회선언으로 막을 연 대회에서 전 내각수반 허정 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인지사태의 비극은 공산주의자들이 힘의 균형이 깨질 때면 언제나 무력으로 침략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었다』고 지적,『지금은 우리의 국가안보를 남에게 의지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방영원씨 낭독)에서 국토사수·공침 자멸의 결단을 밝힌 4·29 담화를 지지한다고 선언하고, 「포드」 미국 대통령에게는 대한 방위공약의 준수를 촉구하는 「메시지」(주부 김송자씨 낭독)를 보내기로 했다.
또 김일성에 대해서는 동족을 살육하는 남침 야욕을 즉각 포기 할 것과 6·25의 피맺힌 원한을 자멸의 대가로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지난번 동부전선에서 북괴의 지하 「터널」을 발견한 군인 대표(이의열 중사) 및 여성대표(이명자) 문인대표(조병화)·학생대표(서울사대 4년 이지수)등 8명의 대표 등은 궐기사를 통해 한결같이 구국대열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대회는 ▲박 대통령의 「4·29」담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미국정부는 월남에서의 교훈을 명심하여 한국의 방위공약을 보강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 ▲총화단결과 국토 통일을 저해하는 모든 이적행위를 배격한다 ▲사회 불안요소와 부정부패·부조리를 일소하는데 앞장설 뿐 아니라 정부는 이를 과감하게 실천할 것을 요구한다 ▲자주방위의 결의아래 총력 안보체제를 확립 할 것을 다짐한다는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1시간 45분 동안 진행 된 대회는 김일성의 화형식과 전 육군 참모총장 이응준씨의 만세 삼창으로 끝났다. <관계기사 7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