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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군의 2차대전무용담 TBC 『비스마르크호』|「리빙스턴」찾아 「아프리카」로 MBC『대륙의 유산』|범죄자의 심리변모추적 KBS 『최후의 증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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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얼마전 우리나라에도 소개된바 있는 『프렌치·커넥션』이라는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는 『사실이「픽션」보다 더 기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영화선전을 위한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하지만 전혀 맹랑한 소리만은 아닌 것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영화화한 작품에서 간혹 「픽션」을 소재로 한 영화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있었던 사실을 영화화할 경우 관객들이 그것을 얼마나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오직 영화작가의 책임이다. 자칫하면 「픽션」도, 사실도 아닌 흐리멍덩한 영화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방영되는 TBC의 『「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Sink The Bismarck!), MBC의 『대륙의 유산』(Stanley And Livingstone)은 사실을 영화화한 것으로 비교적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다. KBS는 『최후의 증인』(Tight Spot)을 방영한다. <★표는 미「밴텀」사판 『TV영화』의 평점>
『「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 (★★★·TBC·10일 밤10시35분)60년 미 20세기「폭스」사 작품으로 「루이스·길버트」감독, 「케네스·무어」「데이너·윈터」가 주연하는 전쟁물이다. 제작사는 미국이지만 감독·연기진은 영국인들이고 내용도 2차 세계대전 중 영국해군의 무용담을 그린 것이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있었던 사실을 보다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소도구와 음향 등 특수효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점. 그렇게 함으로써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독일의 쾌속전함 「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려는 영국군의 의지가 「무어」「윈터」두 배우의 열연을 통해 감동적으로 부각된다.
『대륙의 유산』(★★★1/2·MBC 10일 밤10시30분)은 39년 미 20세기「폭스」사 작품으로 거장「헨리·킹」감독, 「스펜서·트레이시」「월터·브레넌」「낸시·켈리」가 주연하는 탐험물이다.
「할롱」과 「샘·헬먼」의 「아프리카」탐험을 영화화한 것으로 부분적으로 「픽션」을 가미하고 있으나 「킹」감독의 우수한 연출솜씨. 「트레이시」「브레넌」의 명연으로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준다. 「아프리카」에서 실종된 「리빙스턴」박사를 찾으라는 취재명령을 성실히 수행하지만 그의 취재가 거짓으로 인정되어 고뇌하다가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고 「리빙스턴」의 거룩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는 「스탠리」기자 (트레이시)의 인간상을 심리적 측면에서 파헤친다.
『최후의 증인』(★★★1/2·KBS 11일 밤10시)은 55년 미「컬럼비아」사 작품으로 「필·칼슨」감독, 「진저·로저즈」,「에드워드·G·로빈슨」,「브라이언·키스」가 주연하는 범죄물. 범죄물이라고는 하지만 범죄의 진행과정을 묘사한 것이 아니고 범죄자의 심리상태가 주위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모돼 가는가를 날카로운「터치」로 관찰한다. 「마피아」단에 매수돼온 형사가 「마피아」단에 불리한 증언을 하게될 여죄수를 사랑한 나머지 결정적인 순간에 개심한다는 대목에 이르러 묘한 「드릴」과 함께 짜릿한 감동을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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