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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공화국의 소멸 세계의 논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30일 일제히 미국의 「인도차이나」 철수로 「아시아」 제국들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재평가할 것이고, 미국은 미국대로 「아시아」에서의 역할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정책을 전망하는 해설 기사 속에 포함된 각 신문들의 한국 부분은 다음과 같다.
▲「뉴요크·타임스」=박 대통령은 29일 『북괴는 남침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 김일성의 말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공-북괴 공동성명을 분석, 김일성은 남한에 대한 무력 도발을 위한 중공의 지원을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브닝·스타」-한국은 미국이 「인도차이나」 사태에서처럼 오판을 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북괴는 오랫동안 그들 주장대로 한반도를 통일하려고 해 왔다. 미국이 20년전 한국을 방위한 것과는 달리 월남 방위에 실패함으로써 김일성을 자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키신저」 국무장관은 「포드」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한 점을 지적했다. 관측대로 김일성은 남침에 대한 지원을 중공에 요청했는지 모르나 그것이 좌절됐음이 분명하다.
▲「볼티모·선」=한국과 태국은 미국의 방위 공약을 신뢰하고 있다. 「포드」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한국은 미국의 이해가 걸려 있는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북괴의 남침 위협에 직면해 있는 지금 미군을 철수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으며 또 김일성의 북경 방문 이후의 새로운 호전성에 불안해하고 있다.

<영>
【런던=박중희 특파원】▲「가디언」지=「워싱턴」 의회나 행정부나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판이라 고립주의로 움츠리자는 주장이 먹혀 들 것이다.
▲「더·타임스」지=월남전은 공산측의 일원화된 단호한 결의와 그 적대 세력측의 무질서, 오산 및 종종 잘못 인식된 선의에 의해서 끝났다고 특징지어진다.
공산측은 미국을 패배시켰을 뿐 아니라 미국을 완전히 묵사발로 만든 것이다.

<불>
【파리=주섭일 특파원】이곳 신문·방송들은 월남 사태에 대해 일제히 머리 기사로 다루고 월남전 이후의 세계 문제로 관심을 돌렸다.
30일자 「프랑스」의 「솨르」지는 『지금 미국은 한국에 대한 북괴의 공격을 우려한다』는 제목으로 한반도의 불길이 일 가능성을 보도했다.
「솨르」지는 『가장 위급한 곳은 극동의 상황이다. 특히 4만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북괴의 공격이 우려된다』고 밝힌 후 김종필 총리가 「파리」 「오를리」 공항에 내려 밝힌 견해를 아울러 보도했다.
「솨르」지는 『북괴가 남침을 할 때 미국이 50년에 했던 것 같이 대량 개입을 할 것인가?
이 논쟁은 너무나 현실적 문제로 등장했다. 이 경우 박정희 대통령을 구출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나 만일 한국이 공산화된다면 완전히 고립감을 느낄 일본을 구출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로마=정신규 특파원】월남 정부 항복에 대한 「이탈리아」에서의 최초 반응은 『2년 전에 피할 수 있었던 사태』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유혈 없는 진정한 평화에의 실현』이라고 했고, 이태리 정부는 『전화에 시달린 월남 국민들의 평정과 자체에의 균형』을 기원하면서도 『미국은 외교 정책을 통해 「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위해서는 한국·일본·「필리핀」과 같은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는 일이 우선 돼야 할 것이며 특히 한반도에서는 최근 북괴 김일성의 북경 방문으로 더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석간 「스탐파·세라」지는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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