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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비동맹정책 추구"-「캄보디아」 신 정권의 성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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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크메르·루지」가 주축이 된 「크메르」 공산반군의 새로운 「캄보디아」정부는 앞으로 중립·비동맹정책을 추구, 그들 나름의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이기는 하지만 「캄보디아」 신 정부의 국가수반이 될 「시아누크」공은 신생 「캄보디아」는 「불교적 사회주의국가」 『「유고」형 비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밝힌바있다.
「캄보디아」정치국원이며 「시아누크」의 「유럽」특사인 「차우·셍」은 17일 「캄보디아」왕국 민족연합정부(GRUNK)는 중립·비동맹정책을 추구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생「캄보디아」는 어떤 출처의 원조라도 이를 무조건 받아들일 것이며 「캄보디아」안에 어떤 외국기지도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
GRUNK 내부에는 「시아누크」가 영도하는 민족주의세력인 「캄보디아」 민족통일전선(FUNK)과 「키우·삼판」의 「크메르·루지」, 그리고 월맹에서 훈련받은 월맹파로 세 갈래의 세력으로 나누어져있다.
이중 「시아누크」파는 국외망명세력이고 국내에서 「론·눌」정권과 무력투쟁을 벌여 내전을 승리로 이끈 세력은 「크메르·루지」다. 따라서 「시아누크」가 진보적 비동맹정권이 될 것이라고 말은 했지만 「키우·삼판」세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은 틀림없다. 「크메르」반군은 내전을 수행하는 동안 중공과 월맹으로부터 무기와 탄약 등 실질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반면에 소련은 별다른 지원을 않았고 「론·놀」정권과 최근까지 외교관계를 유지해왔다.
5년에 걸친 「크메르」내전의 결과는 소련과 중공간의 관계에 있어 소련 측이 전략적인「미스」를 범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해 볼 때 북경에 망명 정권을 설치해왔던 「시아누크」공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와 결부되어 「캄보디아」 신 정권은 다소 친 중공적 경향을 띨 것이란 견해도 있다. 「시아누크」를 명목상의 국가원수로 하고 「키우·삼판」이 영도할 「캄보디아」 신 정부는 어떤 「이데올로기」보다는 「캄보디아」 민족주의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생 「캄보디아」가 당면한 문제는 당장 5년을 끈 내전의 상처를 치료,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다. 그러나 GRUNK는 오래 전부터 그들 점령지역을 통치해왔기 때문에 통치에 어려운 점은 없다. 이미 점령지역에서 부분적으로 토지개혁을 추진하고 금년 2월엔 신 통화를 발행한 실적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만t의 쌀을 수출하기도 했다. 따라서 대내적으로는 기간산업의 국유화, 토지개혁이라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서서히 밀고 나갈 것이다. <허준 기자>
▲인구=7백25만
▲면적=18만1천㎢
▲종족·언어=「캄보디아」인 87%, 「베트남」인 7%, 중국인 5%, 「캄보디아」어
▲종교=불교
▲주요산업 및 화폐단위=농업(쌀), 고무, 「리엘」(1「달러」=1천2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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