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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매실주는 강력한 피로회복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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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담배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성토하는 건강법 연구가들도 술이라면 지극히 관대해지고 만다.
오히려 백약이 따르지 못하는 약효를 지니고 있다고 술을 예찬할 정도다.
사실 술이 인류에게 끼친 공과를 엄격히 따진다면 공 쪽에 점수를 주는 학자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것이 다 그렇듯 술도 지나칠 때 해독을 끼칠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술의 속성을 충분히 이해, 잘 이용해가기만 하면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건강을 비방의 술 탓으로 돌린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특수한 술들이 많은 것도 그만큼 건강법으로 술이 이용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관리직에 종사하고 있는 H씨의 경험에 따르면 피로회복제로 매실주를 능가할만한 것이 없다.
H씨의 처방은 주둥이가 넓은 병에 물로 깨끗이 씻은 청매 1되를 넣고 설탕 1근을 재운 뒤 소주를 5홉 정도 붓고 밀폐, 어둡고 서늘한 곳에 10일 이상 보존했다가 저녁에 한두잔씩 마시는 것. 보존 기간은 일정치 않으나 오래 보존한 것일수록 맛이 짙고 향기도 좋다.
H씨는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려 피로에 지친 몸이 저녁 식사와 함께 마시는 매실주 한잔으로 피로가 확 풀리고 몸이 개운해 진다고 매실주를 극찬한다.
경험담을 빌릴 것도 없이 매실주가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매실의 주성분은 구연산. 이 성분은 청량감과 상쾌한 맛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을 돕고 강력한 살균 작용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철에 각종 전염병이 돌 때, 특히 「콜레라」와 같은 무서운 전염병이 유행 할 때는 매실주를 마시는 풍속이 아직도 시골에 남아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제로 세균성 설사나 감기 때 매실주가 적극 권장된다. 신경통이나 「류머티스」에도 특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실에는 구연산뿐만 아니라 「칼슘」과 철분, 그리고 「비타민」A·B₁·B₂·C도 골고루 들어 있어 필요를 몰아내는데 합동 작전을 벌인다
이 같은 효능은 비단 매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매화에도 있다.
그래서 매화차·매화주·매화 죽으로도 이용된다.
매화 봉오리를 따서 말렸다가 끓는 물에 넣으면 맛이 좋고 향기로운 매화차가 된다.
매화를 깨끗이 씻어 흰죽에 넣어 함께 쑨 매화 죽은 환자에게 아주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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