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출신 수석합격 유성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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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재17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유성수씨(27)는 『홀로 뒷바라지해온 어머님의 덕』이라면서 아버지 동파씨(66)가 이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작년4월에 작고한 것을 아쉬워했다.
유씨는 66년 경기고, 70년 서울대 공대 기계과를 나온 공학도
대학 졸업 후 현대건설에서 「엔지니어」로 1년 가까이 근무하기도 했던 유씨는 『사회에 나가보니 재학시절에 가졌던 공학도로서의 꿈에 비해 그 사회적 위치에 불만을 느낀 것이 고시 준비를 하게된 동기』라고 말했다.
71년 3월 회사를 그만두며 본격적으로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이통에 좋아하던 여자도 도망가 버렸다.』고 웃었다.
유씨는 73년에 실패, 72년에는 1차에 합격한 후 2차는, 자신이 없어 이번에 응시했다가 수석을 차지했다
가족은 홀어머니 강금환씨(57)와 동생 경수군(18) 등 세 식구.
합격의 비결은 하루 10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밝힌 유씨는 『공부하는 동안 제일 신경쓴 것은 체력관리였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에 손을 댔기 때문에 강의 한번 듣지 않고 독학해야 했던게 가장 큰 애로였다』는 유씨는 『인제는 느긋한 마음으로 결혼 준비를 해야겠다』며 웃었다.
사진촬영과 기계공작이 취미, 검사를 지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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