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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쓰레기 처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가 동부서울의 개발을 위해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벌이기로 한 장안평 지구를 대단위 쓰레기 처리장으로 사용키로 해 주택가에 새로운 공해지역이 들어서게 됐다.
15일 시 도시계획 국에 따르면 시내 성동구 중곡동을 비롯, 능동·군자동·동대문구 면목동 일부지역 등 동부서울의 중심지 60만평의 토지이용 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80년까지 6년 동안 총 42억 원을 들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저지대인 이곳을 흙으로 복 토할 계획이었으나 근처에 토사채취 장이 없어 흙 대신 쓰레기로 메울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장안평 일대는 어린이대공원을 비롯, 새로운 주택가가 조성돼 있고 한양대학교를 비롯, 건국대학교·수도여사대 등 3개 대학교가 들어서 있어 봄철과 여름철에 내다 버린 쓰레기에서 생길 파리와 모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침해돼 주민들의 큰 반발을 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시계획관계자들은 장안평 지구토지 구획정리사업의 목적이 이 지역에 들어선 무허가 판잣집 2천여 채를 헐어 동부방사선을 정비하는데 있으나 토사채취 장이 멀다는 이유로 쓰레기를 흙 대신 사용키로 한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평했다.
한편 시 공해담당직원들은 장안평 근처인 구의 지구에 대단위 쓰레기 처리장이 들어서 있고 이 쓰레기처리장 때문에 해마다 한두 차례씩 냄새공해시비를 빚고 있는데도 다시 이 일대를 대단위 쓰레기처리장으로 사용하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으며 장안평이 중랑천과 전농 천을 끼고 있어 식수원인 한강의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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