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월맹 대공세|서방 전문가들이 분석한 그 저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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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산군은 현재 월남에서 큰 공세를 펴고 있으나 그들의 계획이 무엇인지「사이공」에선 아무도 확실히 모르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중부 고원지대에서 벌어진 공산군 공세가 월남에서 전면적 승리를 거두려는 처사가리보다 정부군의 취약점을 강타하는 전략의 일환인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월남정부와 서방의 전문가들은 공산 측이 아직도 투입하지 않은 우수한 장비의 병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순수한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공산 측은 현재 지방에서 벌이고 있는 규모의 군 공세가 아닌 전국규모의 협동작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번의 공산군 공세의 목표는 군사적 압력은 물론 정치·경제 및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데 있는 것 같다.
중요한 한가지 목표는「구엔·반·티우」대통령의 정책을 저해하고 그와 지지자들과의 입장 즉 월남의 일반국민은 물론 정부군의 장교단과 미국 정부와의 입장을 손상시키려는데 있는 것 같다.
이번 공세의 단기목표는 공산 측의 정부와의 협상입장을 강화해서 정부의 중대한 양보를 얻어낼 수 있기를 바라는데 있는 것 같다.
이번의 공산군 공세는 그들이 중부고원의 최대도시이자 이 지대의 관문인「반메투오트」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74년부터 가해 온 압력의 한 정점을 이룬다.
공산군이 중부고원의「반메투오트」를 점령하여 이를 관장하든 안 하든 간에 중부고원에 이르는 도로들이 차단되고 지방도시들이 점령당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볼 때 월남정부세력이 중부 고원지대에서 축출 당할 위험이 있다.
전략적으로 월남인들은 인구가 조밀하지 않은 방대한 중부고원을 인구 조밀한 동부저지대에 대한 작전기지가 된다고 보고 있다.
최근의 월남공산군 공세는「크메르」공산반란군의 「프놈펜」포위 성공과 같은 때에 발생했으나 월남의 공산군 공세가 그러한「크메르」사태로 촉발되었는지 분명치 않다.
염려하는 미 외교관들은 공산군의 공세계획이 무엇인지 논의할 때면 으레 이 같은 공세를 초래한 요인들을 제시한다고.
첫째는 미 의회가 대 인지원조제공을 꺼리고 있다는 점, 둘째는「닉슨」대통령이 물러섰다는 사실이다.
만일「크메르」에서 공산반군이 전면적 승리를 거두더라도 이것이 월남에 미칠 영향은 주로 심리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업저버」들은 생각하고 있으나 그들은 공산군의 보급에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부인치 않았다. 「크메르」가 공산 측 수중에 넘어가면 월남의 고립은 심화될 것이며「도미노」이론을 믿는 사람은 적으나 이곳의 일부 요인들은 이 이론을 믿고 있는 것 같다. 【로이터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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