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선 상위·후 질문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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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당 단독으로 소집한 제91회 임시국회가 11일 개회된다.
여당은 이날 하오3시 국회운영위원회를 열어 임시국회의 회기·의제와 의사일정에 관해 야당과 절충을 벌일 예정이다.
공화당과 유정회는 회기를 10일정도로 한다는 단기 국회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있으나 본회의 대 정부 질문의 의제는 ▲정치안보▲경제사회 등 2개항으로 나눌 수도 있다는 신축성을 보이고 있다.
여당 측은 10일 상오 공화당 원내대책회의와 유정회 의원총회를, 신민당은 의원총회를 각각 열어 운영위 및 임시국회대책을 논의했다.
공화당 대책회의는 총무 단이 작성한 선 상임위 후 본회의일정을 추 인하고 임시국회를 국회법대로 운영, 야당의 의사방해에 대해서는 강경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김용태 총무는『본회의와 상임위에서 야당의 발언권은 존중하되 극한적 발언이나 의사방해는 용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회의결과를 말했다.
신민당 의원총회는 이번 국회에서▲인권문제▲국민투표부정▲언론탄압 등 3대「이슈」와 개헌문제를 추궁하기로 하고 여당과 의제절충을 벌이도록 총무 단에 위임했다.
신민당은 회기를 20일로 해서 대 정부질의를 6일 이상 상임위에 앞서 본회의에서 벌이도록 요구키로 했다.
김형일 총무는『포괄적인 의제를 채택하더라도 고문·국민투표부정·언론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의제의 명칭에는 구애되지 않으나 신민당이 다루려는 이 문제들을 여당에서 응해주지 않을 때는 그들의 들러리를 서는 결과가 될 것이므로 강경 대응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무는『여당이 내세우는 안보와 경제문제만으로는 인권·고문·국민투표부정 등의 문제를 다루기는 곤란하다』고 지적, 계속 여당에 의제의 세분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 총재는『신민당은 원 내외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11일 운영위회의에 앞서 운영위원들의 오찬을 통해 사전 이견조정을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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