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장품 썰전] (23) 진동 클렌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6면

최근 부쩍 진동 클렌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1만~2만원대 저가 제품부터 2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까지 다양합니다. 비싼 브랜드는 3개월마다 교체하는 브러시 가격만 3만원이 넘기도 합니다. 진동 클렌저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클라리소닉과 진동 칫솔 등 소형 기기의 강자 필립스, 그리고 한국 대표 뷰티 브랜드 헤라의 진동 클렌저를 품평했습니다.

클라리소닉 아리아 소닉(음파) 기술을 이용한 진동 클렌저. 2004년 출시 초기엔 병원에서 딥클렌징용으로 사용했다. ‘아리아’는 올해 출시한 얼굴 전용 제품이다. 브러시가 초당 300회 좌우로 움직이며 손 세안보다 6배의 클렌징 효과를 낸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클렌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음파 주파수의 특허를 냈다고 한다. 얼굴 부위별로 쓸 수 있게 시간이 지나면 알람이 울리고(20초마다 두 번, 10초마다 두 번) 1분 후 자동으로 멈춘다. 충전 후 30회(30분) 쓸 수 있다. 기본 브러시(센시티브) 외에 럭스·델리키트·노멀·포어의 브러시 8종은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브러시 3개월마다 교체 권장. 가격 23만원. 브러시는 개당 3만~3만5000원.

원조 진동클렌저 클라리소닉 아리아

형수 “칫솔로만 이 닦다 스케일링 받은 기분”
소엽 “브러시 갈아 끼우기 어려워”

민희=물살이 모공 속에 들어가서 노폐물을 제거해준다더니 정말 사용해보니 피부가 촉촉해졌다. 피부 톤도 굉장히 밝아졌다. 보통 폼 클렌징하면 피부가 뽀득뽀득한 느낌이 있는데 이건 에센스 바른 것처럼 촉촉했다. 특히 제품과 함께 들어있는 클렌징 폼을 썼더니 거품이 오래 남아 더 잘 닦이더라. 손에 착 잡히는 그립감도 좋았다.

형수=모공에다 피지·각질이 심하다. 솜털도 많다. 그래서 클렌징 하기 어렵다. 클렌징 오일로 닦아낼 때도 오래 문질러야 할 정도다. 그런데 진동 클렌저를 써보니 칫솔로만 이 닦다 스케일링 한 느낌이었다.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평소 휴대폰 등 기기를 선택할 때 나와있는 모델 중 가장 비싸고 좋은 걸 고른다. 오래 쓸 수 있어 결국 실용적일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 기준에서 클라리소닉 골랐다. 다만 브러시 탈부착이 다른 제품보다 어려웠다. 사용 중에 빠진 적도 있다. 하지만 다른 제품을 썼을 때보다 훨씬 시원하고 깔끔하게 지워졌다. 특히 출장갈 때 필수품이 될 것 같다. 물 안좋아 잘 안 닦이는 나라에선 특히.

소엽=전에 홈쇼핑에서 진동 클렌저를 한번 사봤다. 그건 너무 빡빡 닦여 피부가 다 벗겨질 지경이었다. 한번 쓰고 버렸다. 필립스와 헤라를 썼을 땐 얼굴이 약간 울긋불긋해졌다. 클라리소닉만 그렇지 않았다. 악력이 세서인지 진동칫솔도 무의식적으로 너무 세게 눌르는 경향이 있다.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브러시로 얼굴을 세게 누르게 되는데 클라리소닉은 세게 누르면 브러시 진동이 잠시 멈춘다. 이런 안전장치가 좋다. 하지만 브러시 끼우는 게 힘들다.

충전 모습

정=난 클라리소닉이 오히려 자극이 있었다. 음파(소닉)니까 일부러 솔을 얼굴에 밀착시킬 필요가 없는데 자꾸 나도 모르게 세게 누르더라. 그래서 자극이 된 것 같다. 내 사용습관과 안맞는 거지. 콧등의 블랙헤드 제거는 확실히 잘 된다. 그런데 브러시 빼고 보니 안에 공간이 좀 있어서인지 비누거품이 들어가 있더라. 좀 찝찝했다.

경희=브러시 탈부착 하는 게 어렵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못 끼어서 빠지기도 한다. 그외에는 진동 클렌저 원조답게 마음에 든다. 브러시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충전방식은 헤라와 같지만 거치대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영주=처음엔 내 손이 있는데 왜 굳이 기계로 세수하나 했다. 그런데 정말 좋더라. 비교를 위해 세수할 때 반은 손으로, 나머지 반은 진동 클렌저로 했다. 물로 헹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진동 클렌저 쓴 쪽이 너무 매끈한 거다. 처음엔 손 거칠기가 달라서인가 했다. 사용 후 반성했다. 대체 그동안 세안을 어떻게 한 건가 하고. 클라리소닉은 얼굴에 대고만 있어도 되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극 없이 정말 깨끗하게 씻긴다. 또 USB 단자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좋다.

필립스 비자 퓨어(피치) 국내에선 지난해 8월 출시했지만 유럽에선 2012년에 나왔다. 듀얼 모션(상하좌우) 방식. 충전 후 최대 60회(60분) 쓸 수 있다. 손 세안보다 10배 더 깨끗한 클렌징 효과를 낸다. 지난해 iF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얼굴 부위별로 쓸 수 있게 시간이 지나면 알람이 울리고(20초마다 세 번) 1분 후 자동으로 멈춘다. 브러시 종류는 5가지(일반용·건성과 민감용·악건성과 민감한 피부용·각질 제거용·모공)로, 기본 패키지에는 일반용과 건성·민감용 브러시 2개가 들어 있다. 브러시 3개월마다 교체 권장. 가격 23만9000원. 브러시는 개당 2만~2만5000원.

디자인 상 받은 필립스 비자 퓨어

영주 “모공 잘 닦여 … 피부 맑아진 느낌”
민희 “디자인 예쁜데 그립감은 별로”

민희=지난 주말 코에 블랙헤드가 끼어서 코팩을 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필립스 진동 클렌저를 썼더니 바로 사라졌다. 모공용 브러시를 썼는데 다른 제품에 비해 브러시가 작아 코에 하기 굉장히 쉽더라. 디자인도 예쁘다. 직선 모양이라 그립감이 좀 나쁘고 충전단자에 맞추기 어려운 건 단점이다. 세워두면 자꾸 쓰러진다.

정=그립감이 좋았다. 거품이 가장 잘 나기도 했다. 또 브러시가 작아서 확실히 콧등 주변에 쓸 때 편하다. 브러시 탈부착도 쉽다. 진동 클렌저는 캡슐 커피처럼 계속 사야 하는데 브러시가 싼 유지비가 덜 드니 경제적이다. 세척력은 세 제품 다 만족스러웠다. 손으로만 세안했더니 피부가 거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일단 한 번 써보면 계속 쓸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소엽=맞다. 딱 노예제품이다. 한 번 쓰면 계속 쓸 수밖에 없다. 쓰고 나서 물로 헹구는데 얼굴이 너무 보들보들해져서 혼자 웃었다. 클렌징 효과는 굉장히 마음에 든다. 솔이 작으니까 콧망울이나 입가까지도 깨끗하게 지워진다. 디자인은 예쁜데 잡을 때마다 불안정하다. 일자 모양이라 무심코 잡으면 떨어뜨리기 쉽다.

영주=모공 닦는 건 필립스가 가장 좋다. 전에 각질제거용 때 타월도 썼더니 굉장히 자극됐다. 필립스는 피지는 잘 빠지면서 자극은 없었다. 겨울이라 코랑 입주변에 각질이 많이 일어났는데 필립스 쓰니 각질이 가라앉았다. 피부가 굉장히 맑아진 느낌이다. 그런데 모양이 길죽해서 안정감이 없는 게 단점이다. 세워놓으면 불안정하다. 거치대가 작고 제품이 가벼워서.

충전 모습

형수=파우치가 같이 있어 좋다. 또 브러시가 부드러워서인지 자극이 전혀 안됐다. 거품이 풍부하게 난다. 그런데 거치대와 브러시 캡 크기가 너무 작다. 거치대가 좁아 자꾸 솔 모가 삐죽 튀어나온다. 그러면 오래쓰기 힘들지 않나.

경희=클라리소닉과 헤라는 음파(소닉) 방식이고 필립스만 브러시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듀얼모션 방식이다. 필립스는 에스테틱에서 손으로 해주는 클렌징받는 느낌이다. 국소부위에 꼼꼼하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자기기 전문업체이고 전동칫솔도 나오는 브랜드라 신뢰가 더 간다.

형수=필립스를 썼더니 깊이 박혀 있던 블랙헤드가 올라와 손으로 닦일 정도였다. 마사지 받은 것처럼 시원했다. 클라리소닉이나 헤라는 콧등이나 잇몸에 울리는 것 같은 진동이 있다. 필립스는 그렇지 않다.

영주=교정하거나 이가 좀 안 좋은 사람은 클라리소닉이나 헤라는 진동 때문에 안 좋을 것 같다.

헤라 바이오소닉™ 클렌징 인핸서 소닉(음파) 기술 이용한 진동 클렌저. 지난해 6월 한정판으로 내놨다가 반응이 좋아 정규제품으로 내놨다. 충전 후 최대 30회(30분) 사용할 수 있다. 16번의 수작업을 거친 다이아몬드 커팅 브러시를 사용해 피부 자극을 줄였다. 자체 실험 결과 손 세안 때 보다 기초 화장품의 흡수가 4.7배 더 잘 됐다. 얼굴 부위별로 쓸 수 있게 시간이 지나면 알람이 울리고(20초마다 두 번, 10초마다 두 번) 1분 후 자동으로 멈춘다. 브러시는 2종류(일반모·미세모)로, 기본 패키지에는 일반모만 들어있다. 무스 타입 클렌저(3만원)와 함께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브러시 3개월마다 교체 권장. 가격 15만원. 브러시는 개당 1만5000원.

헤라 바이오소닉

경희 “쓰기 편한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영주 “진동 강도가 약해 덜 씻길 것 같은 느낌”

경희=가장 콤팩트하다. 세안용품은 매일 써야하니 콤팩트한 게 중요하다. 기능 하나하나를 비교하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괜찮다. 값도 싸다. 만약 헤라도 클라리소닉이나 필립스만큼 비싸게 받는다면 기능을 더 넣을 있었겠지.

민희=다른 브랜드는 포인트 메이크업 정도만 지우고 쓰라는데 헤라는 설명서에 메이크업을 다 지우고 폼 클렌징 단계에서 사용하라고 써있더라. 읽는 순간 매력도가 떨어졌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지워받더니 다 잘 지워지긴 하는데 헤라가 약간 미세하게 더 남았다. 얼굴빛 밝아지는 건 다 비슷하게 좋았다. 쓰고 나면 피부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다.

영주=모양이 제일 마음에 든다. 크기가 작고 귀엽다. 세 제품 모두 기본 브러시를 사용했는데 각질제거나 모공 세척이 다 잘 됐다. 다만 헤라가 클라리소닉보다 진동강도가 좀 덜해 기분상 덜 씻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수=헤라가 가장 무난하다. 그런데 다른 제품이 갖고 있는 디테일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오후만 되면 얼굴이 건조해서 멀티밤을 계속 발라줬다. 진동 클렌저를 쓰면 더 건조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정반대다. 이젠 멀티밤이 필요없다. 수분은 채워주고 기초화장품을 피부 더 깊숙히 집어넣어 주는 것 같다. 브랜드에서 같이 사서 쓰라고 권하는 무스 타입 클렌징 폼(3만원)이 아니더라도 다 잘 닦인다. 그리고 다른 제품은 클렌징 오일 단계에서 써도 된다지만 실은 안 좋을 것 같다. 브러시를 금방 상하게 할 것 같다. 전에 세안용 핸드 브러시를 썼는데 그것도 오일을 묻혀 사용하지는 말라더라.

소엽=클렌징 폼이 뭐라도 상관없는 것 같다. 다만 브러시에 직접 폼을 짜서 쓰면 거품이 오래, 그리고 많이 나온다.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