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학과 현실참여는 절대로 양립 불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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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 국무총리는 26일 하오 서울대학교 제29회 졸업식에서『대학은 한 마디로 면학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조급하고 지나친 현실참여로 대학가를 소란케 하며 나아가서는 사회질서마저 어지럽히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음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치사를 통해『면학과 현실참여는 절대로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대학생은 그가 지니고 있는 성질로 보아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으나 뒷수습의 능력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학생은 학생의 본분인 면학의 현장에 언제나, 그리고 반드시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정부와 사회는 앞날의 약속이요, 귀중한 장래인 대학과 젊은이들에게 절실한 여망을 가져왔으며 또한 기성세대는 힘이 모자라고 지혜가 궁색한 그 나름으로서나마 최선을 다하여 가장 훌륭한 상속을 남기고자 애쓰고 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우리에게 시급하고도 불가피한 일은 우리의 자력으로 우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이며 또한 우리의 독자적 좌표에 민족의 총력과 단합을 걸어야만 하는 것으로 젊은 지성인들은 여기를 시발점으로 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는 진지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흔히들 자유와 민주를 주장하고 있고 또 이 주장은 당연한 것이지만 여기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도 생각해야 하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몹시 조급하고 참을성이 없는 듯이 느껴질 때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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