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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충격과 공포' 大공습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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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영 연합군은 21일 밤(현지시간) 본격적인 '충격과 공포'작전을 개시했다"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21일 오후 8시5분쯤 바그다드 시내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며 몇 분 뒤 미.영 연합군의 제3차 바그다드 공습이 시작됐다.

연합군은 영국에서 발진한 B-52 폭격기를 처음으로 동원해 바그다드 시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합군은 또 이라크 북부 거점도시 모술에도 동시에 공습을 단행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아랍어 위성TV 알 자지라도 "바트당사와 정보부 건물을 포함해 2개의 대통령궁과 많은 정부 청사들이 들어선 티그리스강 서쪽 상공에 예광탄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 국경을 돌파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이라크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진격해 21일 낮 현재 이라크 남부의 전략 요충지이자 석유수출항인 바스라의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타임스는 미 관리의 말을 인용, "첫날 공습에서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하는 등 후세인 일가의 안전 여부에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다.

이라크 남부 지상전에서 이라크군의 포격으로 미 해병 한명이 사망해 첫 전사자가 발생했다. 또 미 해병대 소속 CH-46 수송헬기 한대가 이날 오전 3시37분 이라크와 접한 쿠웨이트 국경 근처에서 추락해 타고 있던 미군 4명과 영국군 8명 등 12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라크군은 미군의 공습과 지상 공격으로 10여명이 피살됐다.

개전 첫날 쿠웨이트 주둔 미군기지 등에 10여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던 이라크군은 이날 이렇다 할 항전을 하지 못했고 수백여명이 미군에 투항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미군이 바스라 인근 1㎞ 지점까지 진격한 것으로 이라크의 이슬람혁명최고회의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해병대원들은 이라크 파오 반도에 진입, 이라크 최대의 항구인 움 카스르를 점령하면서 이라크군의 유전 방화를 저지하기 위해 주요 유전의 일부 장비를 장악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이라크군이 남부의 유정(油井) 최대 30곳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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