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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에 땀 흘리는 꼬마 수영 선수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영하의 한파 속에서 때아닌 수영훈련이 열기를 뿜고 있다.
한국 「스위밍·센터」(서울종로 6가)에는 매일같이 꼬마수영선수들로 초만원, 물장구 속에 한파의 추위를 잊고 있다.
꼬마수영선수들은 서울을 비롯, 충북 전북 경기충남 전남 경북 강원 등 각시·도 대표선수들.
이들은 제4회 소년체전과 수영 「시즌·오픈」을 대비하여 특별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훈련시간은 보통 하루4시간. 서울·경기도 등 가까운 지역 선수들 외에는 모두 서울에 숙소를 정하고 하숙이나 자취를 하고 있다.
「스위밍·센터」에는 현재 서울「팀」이 신준하씨 지도로 35명이 훈련받고 있고 충북의 용담·단양국민교·세광중학교 등 23명이 열을 내고 있으며 경기도대표 37명, 전북대표가 홍인표씨 지도로 40명이나 훈련에 열을 내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12일에 충남이 20일간, 전남이 15일간, 경북의 20명이 역시 15일간을, 강원대표 30명이 30일간을 이미 훈련을 마치고 떠났다.
이같이 각시·도 대표 꼬마선수들이 때아닌 수영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소년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점수를 많이 따서 시·도의 명예를 올려야 한다는 높은 어른들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중 충북은 이미 한국대표 다이빙선수였던 김령채씨 지도로 2차나 강화훈련을 마치고 현재도 또 다른「팀」이 연습 중이어서 가장 열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지방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서는 합숙비와 수영장사용료 등 엄청난 경비가 들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경비를 모두 교육위나 학교측에서 부담하며 강행시키고 있다는 것.
수영장 사용료만 보더라도 선수 1인당 월3천5백원.
약 50여명이 2개월간을 훈련하고 있는 충북 선수단의 경비는 엄청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방 선수들이 이렇게 막대한 경비를 들여 서울로 전지 훈련하는 것은 지방에 시설이 없기 때문. 부산·대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서울도 태릉수영장이 아직 개강치 않아 「로열」과 「스위밍·센터」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다 「스위밍·센터」는 정규규격 50m의 8코스로 선수훈련에는 적합하기 때문에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어린 각 시·도 대표 선수들은 시·도별로 겨우 코스 1개씩을 이용, 서로 부딪치며 혼란을 빚기도 한다.
이러한 높은 어른의 만족(?)을 위해 열을 올리는 꼬마들에게 한국수영의 앞날을 기대해야 한다면 기쁜 일일까 서글픈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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