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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 인사에 심한 고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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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멕시코시티 20일 UPI동양】현 「칠레」군사정권은 73년「살바도르·아옌데」대통령 정부를 전복시킨 뒤 6만명 이상의 군정 비판자들을 체포, 전기고문·끓는 물에 집어넣기·집단 윤간 등「나치」독일의 수법을 무색케 할 25가지의 혹독한 고문을 자행했다고 19일「멕시코시티」에서 열린「칠레」군정죄상조사 국제재판 증인들이 주장했다.
국제범죄 조사위원회(민간기구) 주최로 열린 이번의 「칠레」범죄재판 주관 인물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 언론인「가스튼·가르샤·칸투」씨는 세계 35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루이스·에체베리아」「멕시코」 대통령의 개막 사로 막을 올린 이날 재판에서「칠레」 군정에 체포된 6만 명 이상의 저항인사들이 거의 모두 이 같은 고문을 당했으며 여자들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윤간 당하는 등『이성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참혹한 고문』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그는「칠레」군정이 자행한 고문방법으로는 굶기기·잠 안 재우기·석유통에 집어넣기·끓는 물로 지지기·손톱 밑 찌르기·전기충격·강간 등 이 주로 사용됐고 한 공산당 지도자는 20일간 굶은 채 고문당하는 동안『옆방에선 네 딸이 강간당하고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칠레」군사정부에 체포되어 15일간 조사를 받았던「아나·마리아·모르가노」라는 여인은『그들은 처음 나를 매질한 뒤 전신에 물을 퍼붓고 이어 나의 국부에 전기「쇼크」를 가했다. 그 다음 그들은 내 눈을 가리고 여러 차례 윤간했다. 이 때문에 나는 자궁이 파열되었으며 석방된 뒤 10일간의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칠레」의 한 정당 원이었던 그의 남편이 매를 맞고 죽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증언을 계속하는 동안 법정에 모인 3백여 명의 방청객들은 참혹한 고문사실에 경악하는 표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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