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父子단원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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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교향악단에 부자(父子)단원이 탄생했다.

1997년부터 트럼펫 수석주자로 있는 러시아 교포 3세 바실리 강(43.(左))과 지난 2월 오디션에 최연소로 합격한 비올리스트인 둘째 아들 안톤 강(20.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1년)이 그 주인공. 지난 20일 KBS홀에서 열린 정기연주회에서 '직장 동료'로 한 무대에 섰다.

"러시아에 있는 그네신 음악원의 서울 분교인 KBS 미디어 컨서버터리로 학교를 옮길 계획입니다. 아버지도 서울에 와서 같은 학교를 다녔지요. 틈틈이 이화여대 외국어학당에서 한국말도 배우려고 해요. 연습 때는 숫자를 알아듣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안톤은 네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3년 전 비올라로 전공을 바꿔 지난해 라트비아 국제 콩쿠르에서 1, 2위 없는 3위에 입상했다.

바실리 강은 피아니스트인 아내 루바 강(47), 첫째 아들 알렉스(23.플루트), 막내 아들 아르촘(14.트럼펫)과 함께 음악 가족을 이루고 있다.

안톤은 3년 전부터 여름 방학 때마다 서울로 찾아와 아버지와 함께 지방의 몇몇 병원을 돌면서 환자들을 위한 무료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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