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적 정치체제 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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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3일 상오 국민투표결과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현행 헌법에 대한 국민적 정당성을 명확하게 재확인함으로써 분열됐던 국론을 하나로 통일시켰다』고 말하고 『나는 이번 국민투표로 재확인된 국민적 정당성에 입각해서 앞으로 국민총화를 바탕으로 하는 거국적 정치체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국가의 안전보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며 현 하의 경제난국을 극복하여 국민생활의 안정을 이룩하는데 계속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특별담화문은 다음과 같다.
『이번 국민투표는 우리역사상 가장 커다란 난국에 직면한 가운데 실시됐던 귀중한 국민적 결단이었다. 북한공산주의자들의 방해책동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다대수가 흔연히 이에 참여, 신성한 주권행사를 함으로써 민주국민으로서의 긍지를 드 높인데 대해 다 같이 경하해 마지않는다.
본인은 국민여러분이 보여주신 신임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시하며 아울러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더욱 무겁게 느끼는 바이다.
국민투표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오직 민주주의원칙에 입각한 다수국민의 선택만이 있을 뿐인데 그 국민적 선택은 이제 이루어졌다.
국민여러분이 가장 민주적인 의사표시방법으로 현행 헌법에 대한 국민적정당성을 명확하게 재확인함으로써 분열됐던 국론을 하나로 통일시켰다.
이제 다수 국민의 선택에 대해 깨끗이 승복함으로써 국민총화를 더욱 굳게 다질 수 있는 건설적 계기가 마련됐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 귀중한 계기를 결코 헛되지 않게 하여 이를 국가발전과 난국극복의 원동력으로 삼아야겠다.
나는 이번 국민투표로 재확인된 국민적 정당성에 입각해서 앞으로 국민총화를 바탕으로 하는 거국적 정치체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가의 안전보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며 현 하의 경제난국을 극복하여 국민생활의 안정을 이룩하는데 계속 헌신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국민총화를 더욱 굳게 다져나가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여야할 중요한 시점에 처해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각을 계기로 모두가 사회적 신분과 계층의 구별 없이 심기일전하여 서로 흉금을 트고 손에 손을 맞잡아 민족중흥의 금자탑을 마련하기 위해 다같이 협조하자. 국민 여러분의 신임과 지지에 대해 다시금 감사하며 총화 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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