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양]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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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리터드 오버리 지음, 류한수 옮김/지식의 풍경, 2만원

현재 평균적 한국인들이 1941~45년 독일-소련 전쟁에 대해 갖고있는 통념이란 이런 것이다.

"오합지졸 붉은 군대를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가던 독일군은 러시아 동장군의 위세에 밀려 대패했다." "독일의 막강 기계화 부대는 러시아의 넓은 공간에서 허우적대다가 제풀에 주저 앉았다." 이런 통념은 서구의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책 옮긴이는 외려 이렇게 설명한다. "오버리가 묘사하는 붉은 군대의 서사시적 규모의 분투를 읽다보면, 유럽 전선의 판세가 결정되는 주무대는 노르망디나 아르덴 못지않게 동부전선이었으며, 독일 패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국가는 소련이었다는 사실이 자연스레 각인된다."

이렇듯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은 소비에트 측 사망자만 2천7백만명에 이르는 인류 사상 최악의 전쟁에 대한 치밀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의 보고서다.

영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제작한 10부작 다큐멘터리에 토대를 둔 이 책은 러시아의 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전면 재구성했다. 저자는 영국 런던대 킹스 칼리지 역사학과 교수.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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