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트 이영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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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영하는 2만m·5천m·3천m를 거쳐 이제 1천5백m이하의 단거리 3종목에 빙상선수로서의 사활을 걸고 태릉선수촌에서 기록도전에 여념이 없다.
1천5백m의 기록은 한국최고기록에 0·4초 차로 육박하는 2분13초2, 1천m 역시 한국기록과 같은 1분25초대로 주파하고 있어 금년 「시즌」안에 전 종목 선두 주자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오는 3월1일 「스웨덴」에서 개막되는 세계「주니어」빙상선수권대회의 출전을 불과 2개월 앞둔 이영하로서는 5천m와 3천m의 기록을 어느 정도 단축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다.
현재 장거리 3종목의 국내기록 보유자이면서도 세계기록에는 훨씬 밑돌아 3천m는 23초7차의 4분34초F이며 5천m는 37초7이 부족한 7분47초5.
그러나 기록단축의 「템포」가 어느 선수보다 빠르고 더욱 출전대회가 「주니어」대회인 만큼 북구선수들과의 「레이스」에서도 기대해봄직하다.
72년 이후 남자빙상계의 제1인자로 자라온 그는 1백72cm의 신장과 체중 70Kg의 좋은 체격에 무한의 「스태미나」로 뿜어내는 「코너·스피드」가 일품-.
인제남국민학교에서 전국국민학교 「챔피언」, 경희중 3학년 당시 전국중학교 선수권을 거쳐 72년 경희고 1학년 재학 시에 1만m를 16분25초8로 끊고 「데뷔」했을 때만 해도 그의 성장에는 많은 회의가 앞섰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천부적이라 할 수 있는 유연한 질주 「폼」에 「코너」기술을 완벽하게 익혀 73년 이후의 기록은 단축을 거듭, 1만m로부터 시작된 기록돌파가 5천m와 3천m를 거쳐 이제는 1천5백m이하의 단거리를 목표하고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태릉과 산정호수「링크」에서만 살아온 그의 하루일과는 근육 단련훈련과 「스피드」 강화훈련뿐. 앞으로 체중을 5Kg정도 늘리고 4백m 최고 「래프」를 현재수준보다 1초 빠른 31초로 끌어올린다면 남자부 전 종목의 기록경신은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금년나이 19세로 이귀원(42)씨의 2남3녀 중 장남·체육특기자로 경희대진학이 확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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