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화 재단 제정 제4회 도의문화 저작상 결정|소설=이정수·논문=정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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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늦게 퇴근해 보니 야밤중에 날아든 전보.
이것은 정말 믿기지 않은 새해 희소식 제1호. 취재다 뭐다 하고 쫓기면서 만든 나의 논문이 입선의 영광을 맞을 줄 자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영광스런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은 우선 육순의 노구를 이끌고 생활에 여념이 없는 부모의 뒷받침 때문. 고향에 감사와 기쁨을 함께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추운 날 어린놈을 엎고 말없이 자료 정리를 거들어 주던 아내와 여동생 순자의 얼굴도 이 순간에 지울 수 없는 것들.
나는 이렇게 마음의 빚을 지고 나만을 위해 그들의 사정을 외면해야 했던 지난날에 대해 삼성문화재단이 준 기쁨으로 보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의식이 몽롱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졸속과 미숙한 지식으로 엮어진 나의 작품에 의미를 부여해 주신 심사위원님들의 결정에 감사와 송구스러움을 느낀다.

<약력>▲38년 경남진주 출생 ▲61년 경북대사대 졸업 ▲70년 신문대학원 졸업 ▲대한일보·「코리아·타임스」기자 역임 ▲현재국제신보 기자·한국기자협회 부회장 ▲현주소 서울 서대문구 진관외동 175의106 【정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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