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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손발이 차고 시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몸이 차고 냉하다, 또는 손과 발이 시리고 차다는 사람들이 있다. 무더운 한여름철인데도 몸이 시리고 춥다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안달을 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신냉증이라고 진단한다.
일반적으로는 몸이 차고 시리다고 하지만 사람들에 따라서 호소하는 자각 증상은 천태 만별이다.
몸 전체가 차고 냉하다는 사람, 여름철에도 양말을 두켤레나 신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 「시멘트」바닥에 신발 신고 5분도 안되어 발이 냉한 사람, 머리가 냉하여 1년내내 모자를 쓰는 사람, 등 부분의 한군데가 손바닥 정도 크기만큼 냉수를 끼얹은 듯이 차다는 사람, 위장의 뒤쪽에 항상 바람을 맞고 있는 듯 으쓱으쓱 냉하여 고통이 있고 배가 아픈 사람, 허리에 얼음덩이가 녹고 있다는 사람, 무릎에서는 찬바람이 스며들며 아랫다리는 얼음 속에 넣은 것 같은데 반대로 얼굴은 화기가 있는 것처럼 덥고 상기된다는 사람 등으로 각양각색이다.
한방에서는 신냉증에 당귀사역탕이나 진무탕에 가감하여 치료하고 있는데 물론 원인 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처방은 부자가 주치료 생약. 그러나 부자는 독성이 있으므로 복용에 주의해야만 한다.
또는 돼지족에다가 경포 부자 한냥을 넣어서 달인 물을 마시는 법도 있다. 차게 먹어야 하며 조금 먹었을 때에 혀끝이 짜릿할 때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
구절차 20g을 한번에 달여 마셔도 효과가 있는데 하루에 두 번씩 복용하도록 되어 있다. 본인의 경험으로는 오수유탕법이 가장 특효가 있다. 민간에서는 보통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목욕물에 넣어 입욕하지만 병중의 치료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오수유 씨앗 80g정도를 부대에 넣고 목욕물을 데워 목욕하면 혈액의 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냉증환자·부인병·신경통·「루머티즘」·감기·치질·음낭·가려움증에 효과가 좋다.
또 오수유 종자 3g을 물 3홉 정도에 넣고 달여서 한번에 마시는데 하루에 세 번씩이 좋다. 이것을 식전 공복에 복용하면 부인의 산후 혈병에 특효가 있고 두통·복통·설사 및 기침과 가래에 묘효가 나타난다. 임덕성<한의사협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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