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 술안주로는 호도가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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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담배는 백해무익이란 혹평을 받지만 술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백약지장이라는 극찬을 받는 편이다.
그러나 정확히 평가한다면 술은 희랍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같은 존재라고 하겠다.
요령껏 잘 마시면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면 갑자기 얼굴을 바꾸고 건강을 해친다.
술을 요령껏 마시는 방법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주를 어떻게 선택하느냐 하는 것.
흔히 소주에는 오징어, 맥주에는 땅콩이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배합으로는 술의 「좋은 얼굴」을 대하기가 어렵다. 술도 산성이고 안주도 산성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밤이라든지 오이·당근·김·미역 따위가 어울리는 안주감이다. 술이 산성인데 반해서 이들 안주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배합도 술의 「썩 좋은 얼굴」을 보기는 어렵다.
술의 「좋은 얼굴」을 대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안주 선택의 요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포도주를 빼놓고는 막걸리·소주·정종·「위스키」 등 대부분의 술이 산성이기 때문에 안주는 「알칼리」성이어야 한다.
둘째, 체내에 흡수된 「알콜」은 「비타민」을 태워버리기 때문에 「비타민」이 듬뿍 들어있는 안주여야 한다.
세째, 단백질이 풍부하고 고급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안주여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안주로는 호도가 단연 으뜸이다. 호도는 「알칼리」성 식품인데다가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이 듬뿍 들어있으며 주성분이 고급 불포화 지방산이기 때문이다.
고급 불포화 지방산 중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은 필수 지방산이라고 해서 「비타민」F라고도 불리며 고혈압·동맥경화증·심장병·비만증 등 성인병 예방 및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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