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운동은 국민의 소리|비폭력으로 개헌을 관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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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송년대강연회」가 27일 저녁 서울 대성빌딩 3층 강당에서 천관우씨, 법정스님, 변호사 이병린씨, 함석헌씨 등 대표위원과 8백여 명의 시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처음 등단한 천관우씨는 『개헌을 하자는 이유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데 있다. 개헌운동은 국민의 소리이며 이것을 막을 명분은 없다』고 말하고 『75년에는 확신을 갖고 개헌운동을 밀고 나가 민주주의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이어 법정스님은 『현행헌법의 채택명분은 남북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에 있었는데 지금 남북관계는 긴장이 고조되고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전위주의적인 인권탄압을 한다는 인상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함석헌씨는 『개헌운동은 비폭력으로 추진되어야하며 개헌이 성공하려면 악법을 지키지 않는 등 지배하는 사람에게 협조하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또 이병린씨는 『개헌은 혁명을 하자거나 정부를 쓰러뜨리자는 것이 아니다. 억압이 계속되면 정부가 스스로 혁명기운을 조성하는 결과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민주수호국민협의회는 『당국이 신문광고주들에게 광고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오9시쯤 강연회를 마쳤다.
강연회가 열린 대성빌딩 주변에는 기동경찰 2백여 명이 출동, 바리케이트를 치고 일반의 통행을 차단했고 청중의 입장을 막아 강연회장에 들어가려는 시민들과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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