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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보좌관 "미국에 더 실망" 대놓고 비난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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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신의 정책홍보 동영상에 등장한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 [유튜브 캡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 보좌관이 미국의 ‘야스쿠니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은 18일 유튜브에 올린 자신의 정책홍보 동영상에서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실망했다’는 미국의 공식입장에 대해 “미국이 실망했다고 한 데 오히려 우리(일본)가 실망했다. 미국이 동맹관계인 일본을 왜 이렇게 소중하게 여기질 않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미국은 점점 중국에 할 말을 못하는 처지가 되고 있다”며 “미국의 ‘실망’이라는 말은 일본에 한 게 아니라 명백히 중국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일종의 변명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에토는 아베 총리의 오랜 측근으로, 일본 내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를 응원하는 의원간담회의 핵심 인사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부추긴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파문이 커지자 19일 오후 동영상을 삭제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로 일본 정부의 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미국 신사참배 비판에 반박
논란 일자 유튜브 영상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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