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에 냉대 받은 헤이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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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닉슨」대통령 재임시 백악관의 실력자로 있다가「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으로 전임된 「알렉산더·헤이그」장군(49)은 전임자인 「굿패스터」(59) 대장으로부터 지독한 냉대를 받았다.
부임 차 「벨기에」의 「슈투트가르트」공항에 내린 「헤이그] 를 맞은 사람은 단지 네 명의 미군장교뿐. 「굿패스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한 기자가『왜 전임자가 마중을 안나왔느냐』고 묻자 「헤이그」는『그 양반한데 직접 물어보시오』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는 것.
69년이래「나토」사령관을 지낸「앤드루·J·굿패스터」가 왜「헤이그」를 이처럼 냉대했느냐에 대해서는 억측들이 구구한데 아마도 군인으로서도 까마득한 후배일 뿐 아니라 백악관참모로서 정치물이 든「헤이그」가 그의 후임자가 되는 것이 되게 못마땅했던 것 같다는 풀이들.
「포드」대통령에 의해 「나토」사령관으로 임명되었을 때부터 동맹국들간에 『「워터게이트·스캔들」에 깊이 간여된 사람이 아니냐』고 강력한 반발이 있었던 터라「헤이그」의 현역복귀에는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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