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심판에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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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축구 부흥』의 기치를 걸고 12일 서울운동장에서 막을 올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는 첫날부터 상은의 FB 박삼환이 이규원 주심의 멱살을 잡는 등의 행패를 부리다가 대회 퇴장 제1호의 불명예를 당했다.
○…박삼환하면 70년의 청룡군 때 대표였던 비교적 잘 알려진 중견선수.
상은 수비의 주축이기도 한 그가 팬들 앞에서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난동을 부리다가 퇴장 당했으니 최근 이세연(신탁은)의 자격 정지 처분 사건과 더불어 다시 한번 대표급 선수들의 몸가짐이 아쉽다는 중론을 듣게됐다.
○…이번의 퇴장으로 박 선수는 이 대회는 물론 다음 대회의 2 「게임」까지 출전치 못하는 중형을 받게 됐는데 문제는 축구 선수라는 「스포츠맨쉽」과 함께 자질을 갖추어야 할 은행원으로서의「매너」도 가져야할 것이 아니냐는 것.
박 선수를 비롯해 상은 선수들이 주심에게 덤벼들 때 김동근 감독과 이순명 「코치」는 선수들을 말리며 흥분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선수들의 흥분은 좀처럼 가셔지지 않았다.
○…최근의 축구 불상사는 은행「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은행 「팀」 수가 압도적이어서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평소의 인격 수양과 훈련이 잘못된 탓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선수들의 「매너」는 선수 자신은 물론, 직장의 책임자도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새로운 풍토가 조성되어야 하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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