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실업인의 새 차원의 생활」|기독 실업인 전국대회 이한빈 박사 개회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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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2차 기독실업인 전국대회가 7일 하오7시 무역회관에서 개회예배를 가짐으로써 개막됐다.「기독실업인의 새 차원의 생활」을 주제로 하고,「비즈니스 세계에 하나님을 모시자」를「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국내외 인사 4백여 명이 참가, 9일까지 조선「호텔」·세종「호텔」등에서「세미나」·조찬기도회·특별강연회 등을 갖는다. 다음은 7일 있은 개회예배에서 이한빈 박사(숭전대 총장)의 개회「메시지」내용이다.
인간은 동시에 여러 차원의 생활을 영위하고있다.「파스칼」이 말한 바와 같이『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며,「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바와 같이『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기독실업인도 여러 차원에서 동시에 생을 영위하는 존재이다. 기독실업 인은 세 가지 차원에서 생활한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을 믿는「크리스천」으로서의 개인적 차원이다. 하나의 인격과 신자로서의 차원이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라는「크리스천」으로서의 인생관을 가지고 사는 신자이다.
겨자씨 한 알이 나무가 되고 가지가 돋아 새들이 와서 깃들 게 되는 것처럼 꾸준한 성장과 희망과 소망을 가져야하며 항상 변치 않아야 하고 새들을 포옹하는 가지와 같이 온 누리를 사랑해야한다.
기독실업 인은 가정 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또는 평신도로서. 항상 겨자씨 같은 믿음·소망·사랑의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야한다.
둘째, 실업 인으로서의 조직적 차원이다. 기업은 조직이다. 실업 인은 기업이란 매개체를 통해 인간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일에서 보람을 찾는다. 기독실업 인이 조직 인으로서 갖는 차원은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마련하고 생활의 보람을 갖게 함으로써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케 해주는 역할이다.
그러나 기독실업 인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사랑과 기업가로서의 능률을 조화시켜야 된다는 하나의 피할 수 없는 도전에 직면한다. 기업을 계속적으로 운영하고 확대하려면 상당한 능률이 있어야한다.
자본·원료·시장을 연결하고 여기에 많은 종업원의 노력을 계속 결합하려면 최소한의 이윤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기독실업 인은 단순한 이윤추구에만 급급해서는 안되며 더 적극적 기업관을 갖고 최대한의 능률을 발휘하면서도 많은 사람에게 생의 보람인 일자리를 주어 사회와 가정의 안정을 추구해야할 책임이 있다.
민주주의사회는 생활이 안정된 중산층을 토대로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 중산층이 많으면 민주주의가 되지 않을 수 없고 중산층이 없는 나라는 아무리 민주주의가 되라고 해도 될 수 없다.
셋째, 사회적 차원이다. 기독실업 인은 개인적인 신자로서, 또 인간조직을 통해 보람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회적 위치와 책임이 뒤따른다. 기독실업 인은 사인이 아니며 공인으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독실업 인은 가정에서만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며 회사에서만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다. 공인은 공직이나 관직에 있는 사람이 공인이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항상 공공의 이익을 염두에 두는 사람이다.
기독실업인의 사회적 책임은 매우 크다. 그러나 기독실업 인이 공인이 되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도의력에 있으며 인애와 정직과 공의의 생활에 있다. 훌륭한 공인이 되려면 생활의 모든 차원에서 인애와 정직과 공의를 표방하고 실천해야한다.
기독실업인의 인격적·조직적·사회적 차원은 셋이 별도의 것이 아니라 이것은 하나이다. 이 셋이 연결된 생활이 훌륭한 기독실업인의 새 차원의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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