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배 테니스 출전선수들에게|백만원씩 부담 시켜|협회 부당 행위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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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한 「테니스」협회가 가장 큰 국제대회인 「데이비스」배 대회 예선전의 출전비를 선수들에게 부담시킨 것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있다.
협회는 이 대회의 3회전까지 진출할 것을 대비, 약 1개월간의 체류비와 대만·월남· 「뉴질랜드」까지의 왕복 항공비로 4명의 선수단에 1인당 1백만 원씩을 부담시켜 현재 해외원정 중에 있다.
「테니스」의 경우는 과거 각종 해외원정경비를 선수들에게 부담시켜왔으나 「데이비스」배 대회의 예선전만은 대회의 성격으로 협회가 부담해 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회장단이 경비를 내지 않았을 뿐더러 「테니스·볼」을 팔아 모은 기금도 바닥이 났다는 이유를 들어 선수들의 소속은행에 1백만 원씩이란 비교적 큰 금액을 부담시켰다.
이 때문에, 당초 상은·산은·서울은 등은 크게 반발했으나 회장단의 설득에 승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은의 경우는 「데이비스」대회의 예선전이 끝나면 협회의 이 같은 부당 행위를 막기 위해서 소속선수인 최부길을 현역에서 은퇴시킴과 동시에「테니스」부를 해체시키겠다고 말하고 있어서 선수들의 경비부담은 다시 한번 체육계의 문젯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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