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안치된 병원마다|유족들 몰려 통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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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타임·나이트·클럽」 「기타맨」최상희씨(26)의 어머니 김모씨(48)는 사고소식을 듣고 3일 상오10시쯤 청량리 역전파출소 수사본부에 달려와 먼저 부상자명단을 확인했으나 아들의 이름이 없자 각 병원을 돌아다니며 아들 시체확인에 나섰다.
김씨는 각 병원 사체실에 옮겨진 사체들을 보고 『아이고, 내 아들이 저런 꼴로 죽었단 말이냐』며 몸을 떨다가 이날 하오6시쯤 시커멓게 탄 아들의 시체가 성「바오로」병원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대성 통곡했다.
각 병원 사체실은 시체를 확인하러온 유족들로 크게 붐볐는데 시체가 안치된 병원이 한남동 순천향병원과 이문동 경희의료원 등 거리가 밀어 유족들은 병원을 찾아다니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128 김동민씨(28)는 2일 밤 9시쯤 동생이 「나이트·클럽」에 간다며 집을 나갔는데 3일 낮 12시까지 소식이 없자 혹시나 하고 각 병원을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애를 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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