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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없이 월드컵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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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홍명보(左), 박지성(右)

“박지성(32·에인트호번)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의 대표팀 합류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만난 홍 감독은 14일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지성은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브라질과 미국에서 진행된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뒤 곧장 유럽으로 향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홍 감독이 대표팀 복귀설이 불거졌던 박지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홍 감독은 “오랜 시간을 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다. 박지성의 상태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무릎 상태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심각하다는 사실도 알았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론으로 우리는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은 일반적인 경기와 다르기 때문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박지성이 어려움을 호소했기에 우리는 받아들였다. 기존 선수들을 믿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지성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네덜란드에서 박지성과 면담한 것 외에도 홍 감독은 독일을 찾아 구자철(25)·박주호(27·이상 마인츠)·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살폈다. 홍 감독은 “박주호의 경우 팀에서 입지가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측면 수비수를 맡았던 박주호는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는 활약을 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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