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정권 걸쳐 어용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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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보위법 폐지안과 비상사태 해제 건의안을 싸고 여야 의원간에 열띤 토론을 벌인 26일의 국회법사위에서는 2대 정권에 걸친 어용학자론이 튀어나와 화제.
한태연 의원(유정)이 반대토론에서『비상사태선언은 당연한 통치권의 행사』라는 논리를 펴자 박한상 의원(신민)은『대통령은 국가보위 뿐 아니라 국헌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의 중진에 노력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한 만큼 초헌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반박.
한 의원은『민주당 정권 때도 서울이 온통「데모」상태에 빠지자 유진산씨가 비상 사태를 선언해서 거국 내각을 구성하자고 윤보선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나 장면 총리가 듣지 않았는데 만일 유씨 말대로 했더라면 오늘의 정국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 박 의원이 어떻게 남의 당 사정을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묻자 한 의원은『지금은 비록 어용학자 구실을 하지만 당시는 민주당의 어용학자여서 사정을 잘 안다』고 답변. 이 대목이 문제가 되어 장영순 위원장은 속기록에서 빼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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