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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화초·정원수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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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갑자기 영하로 내려갔던 날씨가 차츰 평년기온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날씨란 언제 또 변덕을 부릴지 알 수 없는 일이므로 화초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밭 흙에서 자라지 못하고 화분에 심어「베란다」나 옥상에 놓여진 화초들은 자칫하면 얼어죽는 수가 많다.

<화분관리>
화분에 심은 화초란 대개가 고무나무·소철·「산스베리아」·선인장 등의 관엽식물들이다. 이들은 섭씨5도 정도만 유지해 주면 잘 자라므로 온돌이나 난로를 피우는 마루 방 등에서 충분히 월동할 수가 있다.
요즘 날씨에는 모든 화분들을 밤에는 실내에 들여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밤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에는 밖에 내놓아 햇볕과 맑은 공기를 쐬어주어야 한다.
훈훈한 지열이 없는「콘크리트」바닥에서는 밖에서 월동을 잘 하는 나무들도 얼어죽기 쉽다. 요즘에는「아파트」나 2층의「베란다」에 많은 나무들을 화분에 심어 기르는 집이 늘어나고 있는데 진달래·사철나무·목련 등 추위에 강한 나무라도 방치해서는 안된다.
짚이나 가마니를 몇 겹 화분 밑에 깔아주고 흙 위도 덮어 뿌리를 보호해 주어야한다. 가능하면 한겨울에는 현관에라도 들여놓는 것이 안전하다.

<비료주기>
비료는 나무들이 월동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닭똥이나 깻묵 썩힌 것, 퇴비 등을 나무근처에 묻어주면 튼튼하게 자라 내년 봄의 성장에도 영향이 크다. 도시에서 거름을 구하기 힘들 때는 가까운 꽃집에 부탁해서 부엽토를 가마로 구해다 쓰거나「비닐」포에 든 해조분을 사서 쓴다.
정원수 뿐 아니라 화분에도 해조분을 묻어주거나 복합비료를 물에 타 준다.

<짚으로 싸주기>
장미나 가을에 옮겨 심은 어린 나무들은 가지를 정리한 후 짚으로 싸줘야 겨울을 날 수 있다. 싸주는 시기는 서울지방이라면 11월 중순∼하순경이 적당하다. 가지치기는 늦어도 11월 초순까지는 끝내야한다.

<화단정리>
아직도 꽃밭에는「샐비어」「달리아」과꽃 등이 피고 있고 장미도 앞으로 한 달은 더 볼 수 있다.
구근은 캐어 왕겨와 함께 상자에 보관하고 꽃씨 등도 받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조금이라도 오래 꽃을 볼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서리가 내릴 때에는 장미송이에 종이봉지를 씌워 밤 동안 보호해 주면 꽃이 훨씬 오래도록 핀다.

<월동계획>
화분이나 정원수, 구근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 온돌은 방바닥온도와 위의 온도에 차이가 많고 건조하다는 등 단점이 많으므로 전체적으로 훈훈한 방이 이상적인데 마땅한 장소가 없을 때는 밖에 간이온실을 만들 수도 있다.
햇볕이 잘 들고 한쪽은 벽으로 막혀 방풍이 되는 마당 한 구석을 1m쯤 파고 화분들을 넣은 후 위를「비닐」로 덮어주면 월동이 된다. 이런 간이온실은 햇볕이 잘 쬐는「베란다」한구석에도 유리문을 덧달아 만들 수 있으나 지열이 없는 곳에서는 반드시 난로를 피워야한다.
식물은 연탄「개스」도 싫어하지만 석유매연은 더 해로우므로 석유난로보다는 연탄난로가 낫다. 특히 연통이 없는 석유난로를 실내에서 피우는 것은 해롭다.
화분을 들여놓는 마루 등의 바닥에는 가마니를 깔고 그 위를「비닐」로 덮은 후 화분들을 한데 모아두는 것이 지저분하지 않다. 화분 밑에는 큰 접시나 받침을 깔아야 물을 줄 수 있다.<장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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