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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성 만성 간염엔 복부 불편 증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왜 이다지도 피로할까? 무역회사의 중견 간부인 C씨는 모든 것이 귀찮기만 했다.
C씨가 전신의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3, 4개월 전부터다. 처음에는 너무 일에 쫓긴 탓이려니 했다. 사실 그의 작업량은 지나치게 많을 뿐만 아니라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 보았다. 그러나 피로가 가시는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쉴 때뿐이었다. 일을 시작하면 이내 피로에 젖는 것이 아닌가.
분명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 C씨는 의사를 찾았다. 역시 그의 전신 피로 증상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세한 검진 결과 활동성 만성간염을 앓고 있음이 판명된 것이다.
활동성 만성 간염의 경우 간헐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간세포에 염증변화·섬유화·괴사 등이 반복되면서 결국 무서운 간 경변증으로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황달이나 간 비대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활동성 만성 간염의 증상은 전신피로감이라든지, 식욕감퇴·소화불량·복부 불쾌감과 감이 비 특이적인 경우가 많다.
최근 서울대 의대 내과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활동성 만성 간염으로 확인된 환자에서 나타나는 자각 증강의 대부분 (70.45%) 은 만성적인 전신 피로감이다.
그렇다고 피로하다고 해서 간염을 앓고있지 않나 걱정하라는 뜻은 아니다. 충분한 휴식이나 수면을 취하면 쉽게 사라지는 피로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전신 피로감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는 한번쯤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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