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7일부터 질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회는 오는7일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대표 질문을 시발로 5일간 국정전반에 관한 대 정부 질문을 벌인다.
김 총재는 대표 질문에서 헌법개정 방향과 3권 분립 보장 및 국민의 인권신장 등을 골자로 한 신민당의 정책방향을 밝힐 예정이나 여당 측은 김 총재가 유신체제를 부정하거나 이에 도전하는 발언을 할 경우 이를 실력으로라도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화당과 유정회는 5일 총무 단 합동회의를 갖고 야당이 대 정부 질문에서 현 체제를 부인하거나 국가이익에 위배되는 발언을 할 때에는 여당 측에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강경하게 맞서기로 했다고 이종식 유정회 대변인이 전했다.
여 측 총무 단은 야당이라고 해서 평소와 같이 의사 진행에 어떤 프리미엄을 준다거나 관용을 베푸는 일은 없도록 하고 국회법에 따라 정당한 의사진행을 해 나가도록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여당 측은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과 16개 세법 개정안을 포함한 모든 안건을 회기 안에 처리하고 신민당이 제출한 국회법 개정안·법원조직법 개정안·형소법 개정안과 앞으로 제출할 국가보위 법 폐지법안·노동법 개정안·부패추방 법안 등을 상임위원회에서 충분히 다루되 이들 정치입법은 당 방침에 따라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신민당 측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른바 정치입법 개폐에 주력키로 방침을 점하고 있어 여야간에 큰 논란이 예상된다.
김형일 신민당 원내총무는 야당이 제안한 정치입법에 대해 여당 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야당은 강경한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이미 밝힌 정치입법 외에 김 총재의 대표질문을 실현하기 위한 원내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