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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유시<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공산 침략 가들과의 투쟁은 우리가 살기 위해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또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며 일보도 양보할 수 없는 생존 투쟁이다.
이 투쟁은 공산 침략자들이 우리를 침략하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포기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각박한 현실이 오늘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다.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고도 이를 외면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보는 한반도의 정세나 안보관은 현실을 전혀 도외시한 엉뚱한 판단이나 결론 밖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유신체제는 공산 침략자들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키자는 체제이다.
공산주의자들에게 그렇게도 많은 도전을, 받고, 그렇게도 엄청난 피해를 보고도 또 지금 이 시각에도 그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아직도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벌써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동안 국제사회에는 많은 변동이 생겼다.
그러나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대남 적화 야욕은 하나도 변화 한 것이 없다.
6·25전쟁은 말할 나위 없이 6·25이전에도 남한 각지에서 공산 파괴분자들이 저지른 가지가지의 만행, 휴전 후 20여 년 동안의 만여 회도 넘는 그들의 도발적 죄악상,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일본 국내를 발판으로 하여 조총련을 앞잡이로 내세워 교묘히 책동하는 우회침투공작-.
그들의 이와 같은 야만적인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오늘의 세대에 사는 우리들은 이와 같은 극좌 모험주의자들과 앞으로도 끝없는 대결을 지속하면서 또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이 과업을 수행하는데는 반드시 거쳐야 할 몇 단계의 과정이 있다.
그 첫 단계가 지난 8·15광복절 식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한반도에 있어서의 평화정착이다.
그래서 우리는 남북불가침 협정부터 먼저 하자고 했다.
그리고 또 남에 3천5백만, 북에 1천5백만의 인구를 가진 우리 민족도 국제사회에서 떳떳이 우리의 발언권을 행사하고 국제협조에 기여하기 위하여「유엔」에도 같이 들어가자고 우려는 주장했다.
그렇게 해나가다가 여건이 성숙되면 조국의 정치적 통일 문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끝내 성취시켜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도 북한공산주의자들은 우리의 이런 제의를 모두 거부해왔다.
지금 이런 판국에 당장 남북 연방제니 대 민족 합의니 운운하는 것은 음흉한 딴 생각이 있어서 하는 하나의 기만술책이다.
그들은 8·15사건도 우리가 꾸민 조작극이라 하고 있다.
1·21사태도 우리가 조작했다고 하다가 또 한때는 자기들이 해서 미안하다고 하다가 또 자기들이 한일 없다고 딱 잡아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대와 앞으로 조국 통일이라는 벅찬 민족적 대과업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는 비상한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로써 그들과 대화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평화를 유지하는 최대의 무기는 국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노력과 병행해서 총력을 경주하여 국력 배양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국력 배양을 촉진하고 가속화하는 최선의 길은 무엇이냐?
그것은 유신과업의 성공적인 수행-이 길뿐이다.
10월 유신의 목적이 바로 국민 생활의 능률을 극대화하고 국력을 조직화하자는 데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8·15 광복 29주년 식전에서 극악무도한 공산「테러」분자들의 야만적인 소행을 우리의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8·15 사건 이후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그 민족적 분노의 폭발, 하나로 뭉치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 하는 민족의 저력을 우리는 보았다.
이 무서운 민족의 저력을 하나로 뭉쳐서 국민 총화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무서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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