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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외채 10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10년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가「인플레」에 허덕여 왔다.
비록 유형은 다르지만 선후진국간·동서간에「인플레」퇴치을 위한 처방은 계속됐으나 이젠 불치의 병처럼 세계에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고도성장을 자랑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의 경우 바로 고도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인플레」때문에 시달려왔고 이젠 국제적인 자원파동에 휘맡려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인플레」에 직면해 있다.
또 본격적인 경제개발을 추구하면서 부족되는 재원용 충당하려는 외자도임은 필연적으로 부작용읕 수반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의「인플레」, 외책발자취를 정리해 본다.
60년대에 비교적 평온을 유지해온 세계물가는 72년말부터 74년도에 걸쳐 미친둣이 질주했다.
그토록 짧은 시간에 그토록 높이, 동시적으로 세계물가가 급등한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었다.
72년말만 해도5백대(31년 9월 = 100)에 머물렀던「로이터」상품지수가 73년에 들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아 73년말에 1,300대에 달했고 74년 2월엔 사상최고인 1,442대를 기록했다.
세계적인「인플레」를 반영, 금값은 71년의「온스」당 37「달러」에서 71년 43「달러」, 72년 64「달러」, 73년 1백13「달러」, 74년 1백50「달러」등으로 불과 3년동안에 4배가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 제도붕괴를 더욱 촉진하는 일인으로 작용했다.
60년대의 공업국 평균 물가상승율이 연 3.4%였으나 73년은 7.2%를 기록했다.
일본같은 나라는 60년대의 4.8%에서 73년엔 12.1%로 폭등했다.
개발도상국의「인플레」는 더 심하여 65∼70년의 연평균 물가상승율이 13%였으나 73년엔 24%를 기록했고 74년 1·4분기엔 37%(연율)에 이르고 있다.
73년의「인플레」는 선후진국 구별없이 동시적으로 일어났다는뎨 특징이 있다.
세계경제의 의존도 심화로 이젠 경기도「인플레」도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세계「인플레」의 주역은 역시 우유와 농산물값.
원유값은 73년 10월부터 금년 1월까지 불과 3개윌 동안에 꼭 3배가 올랐고 쌀은 73년 한햇동안에 3배가 올랐다.
지난 10년동안 가격상승율보다도 작년 l년동안의 상승율이 더 높은 것이다.
72년말부터 불블기 시작한 세계「인플레」는 석유를 주축으로한 자원국「파워」의 강화,경기폭발에 의한 수요급증에 요인을 두고있다.
그러나 금년들어 세계경기의 진정화와 더불어「인플례」도 다소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으나 60년대의 평온은 도저히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경기호전과 함께 다시한번 고개를 든 휴화산 상태라 할 수 있다
최근의 세계「인플례」가 종래와는「패턴」을 달리하는 신형이기 때문에 전통적인「인플레」대책은 약효를 상실했다.
그야말로 속수무책 상태다.
작년의 호황 중의「인플레」가 금년엔「슬럼플레이tus」으로 악화되어 더욱 난감하다.
각국이 다투어 총수요 억제책을 강행하고 있으나 경기침체·실업증가라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더우기 비산유국은 원유가 폭등으로 국제수지마저 파탄 상태에 있다.
73년에 세계「인플레」의 광풍이 일면서 전후 30년동안 기존질서는 전면적 개편단계에 들어갔으며 이는 새로운 세계질서와 문명방식을 재촉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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