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류층 부인 등 28명 구속|밀수보석 매입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검찰은 16일 밀수보석을 상습적으로 국내 각계의 저명인사와 고소득층 부인들에게 팔아온 대규모 보석밀매조직을 적발, 중간상인 및 취득자 28명을 관세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들 35명 전원을 전격적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 암매조직 20명을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밀수보석취득자로 밝혀졌으나 도망친 홍향련씨(행정개혁조사위원회 서기관 서모씨의 부인)와 우태유씨(전 산업은행전무 홍모씨의 부인) 등 2명에 대한 소재수사에 나섰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일부 저명인사 및 고위층 부녀자의 분별없는 사치성행이 국민총화를 해치고 있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는 고위층의 엄명에 따라 모든 수사력을 동원, 지위를 가리지 않고 철저한 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이들로부터 1천60여점의 각종 보석(싯가 6천7백5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검찰은 각종 보석의 밀수「루트」를 추적한 결과 암매조직 용의자 40명과 밀수보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3명, 취득자 21명의 명단을 작성, 수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밀수조직>
검찰조사에 따르면 보석밀수「루트」는 김포·수영·제주공항을 통한 항공「루트」와 부산·마산·인천 등지를 거점으로 한 외항선「루트」로 항공편 밀수는 외국인 관광객, 내국인으로서 해외여행자 또는 외국인과 결혼, 외국여권을 갖고 있는 부인들의 범행으로 이뤄졌으며 외항선 밀수는「홍콩」등지에 내왕하는 외항선원 및 위조 선원증을 갖고 있는 이른바「나일론」선원들의 범행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검찰이 밝혀낸 이들 조직은 밀수입자가 원석 내지 1차 가공품을 국내의 중간 판매자에게 넘기면 중간상인을 거쳐 각 가정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부 전·현직장관이 이번 사건에 관련되었다는 혐의에 대해 현직 모부장관 L씨의 경우 구속된 중간상인 박정애씨의『L장관과 남편이 군대동기로, 내 밑의 중간상인이 1백 만원짜리「캐츠·아이」라는 보석을 팔았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L씨 집을 수색하는 한편 L씨의 부인을 불러 조사했으나 혐의를 잡지 못했으며 조사결과「캐츠·아이」라는 보석은 전 국회의원 K모씨의 부인 서정애 여인에게 넘어간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또 전 내무장관 H씨의 관련혐의에 대해 박정애씨가『김영자(구속)가 7K짜리「다이어」를 구해 주었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역시 가택수색을 하고 관련 피의자를 대질 신문했으나 혐의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된 1천여점의 각종 보석 중 최고가 보석은 유정숙씨(39·구속)가 획득한 4백50만원짜리 비취반지였다고 밝혔다.
구속된 취득자와 중간 암매상·「셋팅」및 알선자 및 불구속 입건자는 다음과 같다.

<매입자>
▲김영자(42·시사통신 유희상 상무 부인) 비취반지 1개(3백80만원)와「블루·사파이어」반지 1개(40만원) 등 4백20만원 어치 취득.
▲이정정(44·전 치안국장 채원식씨 부인) 비취반지 1개(4백50만원) 알선.
▲서정애(36·전 국회의원 장계원씨 부인) 비취반지·「다이어먼드」반지(1캐러트)등 8백만원 상당 담보잡고 비취반지 1개·진주「세트」1조 등 95만5천원 어치 취득.
▲박무년(47·석공사장 김덕엽씨 부인)「다이어먼드」반지 1개(3캐러트)등 3백60만원 어치 담보잡고 비취팔찌·「루비」「세트」1조 등 1백76만5천원 어치 취득
▲최양분(52·서울대 표현구 교수 부인)「오팔」반지 2개(30만원) 담보 보관하고 진주반지 1개 비취「브로지」귀걸이 등 2백6만원 취득.
▲유정숙(39·대경「아파트」대표) 비취반지 1개(4백50만원) 취득.
▲조정희(38·시사통신 사장 김희종씨 부인) 비취반지 1개(3백60만원) 보관 ▲배월분(38·삼화제지 총무부장 부인) 비취반지 1개(2백 만원) 보관 ▲안양자(38·배대기씨 부인)「다이어먼드」반지(1캐러트) 1백50만원짜리 취득

<중간암매상>
▲정인옥(47·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279의58) ▲조순자(30·동대문구 답십리 2동24의29) ▲박옥순(33·성동구 자양동553의8) ▲박현숙(45·서대문구 당암동88의30) ▲조영옥(47·용산구 동부이촌동 우동민영「아파트」G동401) ▲장양례(38·관악구 상도2동159의78) ▲이희자(39·서대문구 녹번동113의3) ▲박정애(39·서울 종로구 청운동78) ▲홍영옥(36) ▲박경자

<세팅 및 알선>
▲홍석종(41·용산구 후암동29의l) ▲정연구(40·도봉구 미아9동 771) ▲이영권(24·서대문구 연희동368의4) ▲강규창(36·성동구 신당동107의l27) ▲정옥(35·여·서대문구 홍제동11의81) ▲김양선(43·서대문구 창천동67의35) ▲치경정(25·동대문구 전농2동175의180) ▲이만재(34·마포구서교동4이5의9)

<불구속입건>
▲임원옥(44·동남갈포 사장 서병식씨 부인) ▲우범생(풍천화섬 사장 천인광씨 부인) ▲한구임(노벨극장 사장 이종필씨 부인) ▲정복석(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부인) ▲성내순(미국인 부인) ▲박남숙(대성라사 주인 김모씨 부인) ▲김춘자(32·사격선수 서내주씨 부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