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관광·산업관광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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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산업관광>
「레저·붐」을 타고 산업관광·효도관광이란 새로운 형태의 관광이 등장, 주목을 끌고 있다.
산업관광은 관광을 겸해 주요 산업시설을 시찰하도록 계획된 것으로 지난해 3월 정부가 공무원을 비롯, 국영기업체 임·직원 등 각계 인사들에게 권장한 것이 일반인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어 최근에는 내국인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까지도 소개되고 있다.
효도관광은 올해 9월부터 시내 동방관광에서 시작한 것으로 일반인들과 함께 어울려 여행하기 힘든 노인 층을 위해 마련됐다. 새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 관광형태를 소개하면.
당초에는 부산·포항 등지를 목적지로 2박 3일, 3박4일「코스」만 있었으나 지난 8월1일자로 서울시가 인천과 춘천을 당일「코스」로 새로 인가함으로써 모두 4개「코스」가 됐다.
이 여행의 특징은 개인적으로는 견학하기 힘든 포항제철 등 국내의 굵직한 산업시설을 회사측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두루 살필 수 있는데 있다.
여행「코스」별로 볼 때 당일「코스」는 서울∼인천간의 경인「코스」와 서울 춘천∼소양강「댐」간의 경춘「코스」. 경인「코스」는 인천 「도크」를 비롯, 인천제철·한국유리·한국기계 등을 둘러보며 인가 요금은 1천8백원, 경춘「코스」는 경인간보다 산업시설이 빈약한 것이 흠이나 관광명소가 많은 점이 특징. 요금은 2천1백원.
2박3일「코스」는 서울∼구미∼경주∼포항∼울산∼부산∼서울로, 둘러 볼 수 있는 주요 산업시설은 포항종합제철·울산현대조선소·한국비료·울산점유·석유화학지원공단·구미공단·동명목재·연합철강 등이다. 또 이「코스」에서는 경주관광은 물론 포항에서 보경사와12폭포, 부산 통도사를 구경할 수 있다. 서울시의 인가요금(숙식제공)은 1만원.
3박4일「코스」는 서울∼전주∼여수∼남해∼마산∼부산∼울산∼포항∼경주∼구미∼서울간의 전국일주「코스」. 주요 산업시설로는 2박 3일「코스」에 호남점유·마산공단·한일합섬 등이 추가되며, 남해대교·송광사·여수오동도·진주 촉석루·정읍 내장사 등 호남의 관광명소를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인가요금은 1만3천5백원.
서울시 관광당국자는 이「코스」에 대한 일반의 반응이 높아지자 요금·「코스」대상사업시설·숙식문제 등을 개선키 위해 이미 교통부·상공부·보사부 등 관계부처 및 여행사 실무진들로「산업시찰협의회」를 구성, 보다 내용 있는 산업관광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같은 관광에는 대한여행사와 유신고속이 영업중이나 유신은 위탁영업을 주로 하며 일반회원은 모집하지 않고 있다.
또 서울시는 일반관광 여행에도 가급적이면 산업시설을 둘러 볼 수 있도록 관광「코스」 조정을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산업시찰 관광이「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효도관광>
요즈음의 관광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노년층만을 위해 기획된 것.
더욱이 주말 등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노인들의 관광여행에는 불편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같은 점을 해소하기 위해 주말이나 공휴일 등을 피해 주중에 여행을 떠나며 한일병원 의사 1명을 동승시켜「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여행「코스」에 온천 지를 포함시킨 것이 특징. 주최측인 동방관광은 9월 첫 번째 행사로 4일 법주사와 유성온천을 향해 떠났고 앞으로는 오는 11일 수덕사와 덕산온천(1박2일, 5천5백50원), 18일에는 경주와 해운대온천 등 매주마다 행사를 가질 예정. <이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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