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일의 대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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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1일AP합동】일본의 대 무역회사들은 서구 및 미국의 다국적기업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방대한 조직과 자금을 배경으로 세계자원 및 유통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이들이 해외에 파견하고있는 수많은 해외직원들은 『일본의 CIA(중앙정보국)이며 주재국의 정치·경제정보를 수집, 일본에 보고하고있다』고 일본소식통들이 말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삼능) 「미쓰이」(삼정) 「마루베니이다」(구홍반전) 「이또」(이등) 「스미도모」(주우) 등 대 무역상사들은 이미 일본국내 경제를 지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구상에 남아있는 자원의 독점적 확보를 위해 빈부의 여부를 가리지 않고 세계각국에 진출하고있으며 이들 회사의 무역상술과 재력은 말썽 많은 미·「유럽」의 다국적기업과 「유럽」의 은행을 능가하고있다.
이들은 거의 무소불능의 힘을 휘두르면서 경제정보뿐 아니라 정치정보의 수집에도 종사하며 일본 외교공관이 본국에 보내오는 대부분의 정보는 이들 무역회사 주재원들이 수집 보고한 것이다.
일본최대의 무역회사는 「미쓰비시」사로서 1만명의 고용원과 1백15개 해외지사를 두고 있으며 「미쓰비시」통신망을 통해 하루에 주고받는 각종 「메시지」는 일간 3만건 이상에 달하고 있다.
「미쓰비시」의 지난해 판매고는 1백99억「달러」로서 「덴마크」의 국민총생산(GNP)과 맞먹고있으며 세계 25개국만이 GNP에서 「미쓰비시」 1개 사의 연간외형액을 능가할 수 있을 뿐이다.
이들은 미국의 탄광, 「캐나다」의 모래에서 「아프리카」의 구리광산까지 손이 안 닿는 곳이 거의 없으며 각 사의 소속 기업군이 완벽한 일괄투자계획을 수행하여 세계의 어느 기업도 이를 따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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