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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전기 매각 무산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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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오리온 전기의 매각작업이 주요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의 반대에 부닥쳐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오리온전기 채권단은 미국계 펀드인 매틀린 패터슨에 회사 매각을 확정하기 위해 관계인 집회를 열었으나, 오리온전기의 최대채권자인 오리온전기CRV의 최대주주 서울보증보험이 회사 정리 계획안에 반대 입장을 밝혀 이에 대한 표결이 3주간 연기됐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매틀린이 제시한 인수가 1200억원은 회사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리온전기CRV는 서울보증보험이 정리계획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자 회사 청산가치에 대한 재실사를 제안했으며 서울보증보험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재실사 기간이 촉박하고 매틀린 측과의 재협상 전망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오리온전기CRV는 오리온전기 정리담보권의 99%, 정리채권의 77%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보증보험은 오리온전기 CRV 의결권 35% 갖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브라운관 등 적자가 심한 부분은 정리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위주로 매각, 회사를 살리자는 입장이다.

국내 3위,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업체인 오리온전기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PDP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차 입찰은 당초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효성과 코오롱이 불참하면서 유찰됐다.

유찰 한달 만인 9월의 재입찰에서 매틀린 패터슨이 단독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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