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혼자서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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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박동순·양태조 특파원】대판부경은 22일 문세광의 자택에서 문이 지난해 11월 「홍콩」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처와 아이 앞으로 남겨둔 편지, 그밖에 각종 「메모」를 발견했다.
문은 편지와 「메모」에서 『혁명의 여로를 떠나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혁명은 혼자서만은 할 수 없으며 따라서 나도 그 일원이 되겠다』고 적어놓아 문의 박대통령 저격이 단독범행이 아님을 나타냈다.
문은 처자 앞으로 남긴 유서체 편지에서 『김대중 사건으로 박정권은 붕괴직전에 있으나 올 가을 「유엔」총회의 한국문제 토의가 끝나면 고비를 넘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좋은 혁명의 시기』라고 적었고 계속해서 『김일성 사상을 배워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을 부탁, 스스로 공산주의자임을 밝혔다.
이 편지에는 「죽음」이라든지 「저격단행」 등의 문귀가 없어 저격행동 후에는 일본에 돌아올 의사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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