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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익계 영향 받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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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홍두표 특파원】구속된 「미끼꼬」씨는 1950년 대판부천대진에서 3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성풍중학을 거쳐 사립 정화 여자 고교에 입학, 재학중 「클럽」활동으로 사회과학 연구회에 참가하는 한편 한국 문제 등에 흥미를 가졌다한다. 가족은 양친·오빠(34)·언니 (33)가 있다.
문과는 사회 과학 연구회의 문화제등을 통해 교류할 때 알게되었으며 그후 교제를 통해 문을 「문상」이라 부를 정도로 친밀했다.
69년 여고를 졸업한 후에도 자주 만나 김대중씨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고 항의「데모」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섬유 회사에 근무하던 남편 「유끼오」씨와는 졸업 후 노조 활동을 통해 알게되어 72년 1월에 결혼, 2살난 장남이 있으나 맞벌이이기 때문에 아들을 공동 보육소에 맡겨 놓고 있다.
이를 부부는 아들의 이름을 「요」라고 짓고 이 이름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는 뜻이라고 말할만큼 과격파였다. 이들은 집에도 수백종에 달하는 한국 문제에 관한 책을 빽빽이 꽃아두고 냉장고에는 반정부 「비라」를 붙여놓고 있었다.
「미끼꼬」씨는 정화여고 2학년 때 과외 「그룹」인 사회과학 연구회의 부장을 지냈고 「클럽」에서는 1박2일의 「캠프」를 즐기는 쾌활한 성격으로 문과는 사상적으로 공통성이 있었다고 한다.
「미끼꼬」씨의 출신지 화가산 주민들은 「미끼꼬」씨가 신좌익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고교 3년 후반부터는 학교나 교사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말을 열지 않았다고 한다.
졸업 후에는 천대진 시내의 「로스다이어」회사에 근무, 8개월 뒤에 퇴직한 뒤 1∼3개월마다 직장을 전전했다.
한편 「요시이·유끼오」씨는 아내가 문과 함께 「홍콩」을 여행한 사실에 대해 16일 『처음 알게된 일이다. 저는 친구 여러 명과 신정에 여행하고 오겠다고 말했었다. 복잡한 심정이다』라고만 말했다.
문의 아내 강성숙씨(28)는 민단 「오오사까」본부에서 일했으며 한청 동맹에서는 일한 적이 없었다.
3년 전인 25세 때 5세 연하인 문과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강씨의 가족은 아버지 강영준(61) 어머니 송정수(50) 오빠 강신웅(30) 남동생 광명(24) 삼소(19) 여동생 영자 (17) 등이다.
아버지 강씨는 한국을 2∼3차례 다녀온 민단계로 다리가 불편해 오빠들이 토목 건축일을 해가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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