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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모래·자갈 채취에|기초 드러낸 고속도 교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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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원=정연복 기자】경기도 용인군 기흥면 앞 경부 고속도로 신흥 교와 고매 교 및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무허가 사리 채취 업자들이 마구 긁어 가는 바람에 교각 기초 부분이 앙상하게 드러나 고속도로 안전 통행에 위협을 주고 있다.
경부 고속도로 31번 교량 신갈 교(서울 깃점 3l·5km)와 9번 교량 고매 교(서울 기점35km)는 지난봄부터 인근 마을의 무허가 사리 채취 업자 30여명이 매일 새벽에 경운기를 동원, 교각 밑까지 모래와 자갈을 파내 신갈 리와 고매 리에 산재한 10여 개소의「시멘트」「블록」제조업자들에게 1차 당 2천5백원∼3천 원에 팔아 넘기고 있다.
하루 8천여 대의 고속「버스」·「트럭」·승용차 등 이 통과하는 두 다리의 교각 기초 부분은 건설 당시 하 상에서 암반까지 2m 정도 철근「콘크리트」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 신갈 교는 교각 6개가 1·4m 쯤, 고매 교는 교각 4개가 1·6m쯤 각각 덩그렇게 드러나 있다.
9일 상오 6시30분쯤에도 신갈 교 상행선 2번 교각 바로 옆에서 주민 이 모씨(24·기흥면 영덕리) 가 경운기에 모래를 실어 갔다.
고속도로 관리법에 따르면 도로 좌우 50m 안에는 건축 신축은 물론 사람이 접근할 수 조차 없게 되어 있으나 일부 주민들이 당국의 감시 소 홀을 틈타 몰래 사리를 채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도로 공사 수원 사무소장 김인식씨는 고속도로 교량 아래의 사리 채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나 사법권이 없어 강력히 단속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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