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이상 고층아파트 집중 건설|잠실지구「30만명 새 시가」조성 청사진

서울시가 상습침수지구인 성동구 잠실·석촌·가락·삼전·송파·신천동 등 총3백40만명의 잠실지구를 개발, 인구 30만명을 수용하는 신시가지를 조성키로 한 것은 여의도·영동지구에 이어 새로운 도심권을 형성, 한수이북에 몰린 인구를 분산, 택지부족으로 빚어진 주택난을 해결키 위한 것이다.
이 같은 목적으로 개발되는 이 신시가지의 특징은 ▲대지를 집단환지, 5층 이상의 고층「아파트」군을 세워 토지이용률을 높인 것과 ▲일조·소음·매연 등 주거환경을 보호키 위해 전지역을 계획적으로 공간설계 해 대지의 용도를 엄격히 규제한데 있다.
이에 따라 이곳에 건축될 모든 건축물과 도로·공원·학교 등 공공시설물은 전지역을 대상으로 한 건축설계에 의해 크기·높이·위치·시설규모 등이 일일이 정해지며 사유지는 환지과정에서 위치가 크게 변동되기 때문에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22%가 공원녹지>
이 지역의 토지 이용률은 주거용지가 총면적 3백40만평의 48%인 1백68만평으로 이는 세계적인「뉴·타운」인 일본 천리구(44%)와 미국「컬럼비아」시(54%)의, 주거용지율과 비슷하다. 또 넓은 도시공간을 확보키 위해 22%인 74만4천평을 공원녹지대로 정했으며 20.4%인 69만1천평을 도로용지로, 11만평(3.6%)을 학교용지로 각각 확보했다.
이 지역의 감보율(감보율·환지교부율)은 평균 52%(30∼70%). 감보율적용대상인 사유지는 전면적의 85%인 2백92만평으로 저지대와 침수지구 등이 많아 다른 구획정리지구보다 감보율이 5% 정도 높다. 여기서 나올 체비지는 약53만2천평.
시가지는 상업업무지구와 주거지구로 나뉘어지며 전지역이 녹지대로 연결된다.

<도심엔 20층 안팎>
상업지구는 잠실의 중심부. 8만평의 자연호수로 조성된 호수공원(9만5천평)을 끼고 있으며 건물의 높이는 15∼30층으로 고층「빌딩」지역. 상업지구를 이웃해 1백68만평의 주거지구가 조성된다. 주거지구는 대지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30만평에 12∼15층의 고밀도「아파트」▲45만평에 5층 높이의 중밀도「아파트」등「아파트」단지를 만들고 ▲나머지 85만평에 2층 단독주택을 짓도록 한다는 것.
또 10개「아파트」지구는 일조 등 주거환경을 보호키 위해 건폐율을 20∼25%로 해서 각 건물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넓히도록 했다.
주거지의 특징은 근린주구제. 이는 전주거지를 이웃하는 20개의「블록」으로 나누어 각「블록」마다 학교·시장·공원 등을 세워 독립된 생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학교는 모두 24개>
이에 따라 국민학교는 고밀도(5곳)와 중밀도(5곳) 주거지에 각각 1개교씩 10개교를 비롯, 저밀도(10곳) 지역에 5개교(2주거지 당 1개교) 등 15개교가 세워진다. 중학교는 국민학교 2개씩을 묶어 1개교씩 모두 7개교가 세워지며 고등학교는 동·서에 각각 1개교씩 2개교를 세운다는 것.
또 각주거지마다「슈퍼마킷」1개소와 공원 1곳씩이 들어서며 3백m 거리마다 어린이놀이터(크기 5백평·총40곳)가 시설된다.
도로는 폭50m의 간선도로에서, 폭6∼10m의 소로까지 5가지. 보도와 차도를 모두 갖추게되며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한편 세계「뉴·타운」의 교통「시스팀」을 본떠 전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정해 자동차의 교차로 생기는 마찰음과 교통 사고를 막도록 했다.

<12만평 경기장도>
이밖에도 국제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12만평 크기의 종합운동장을 만들고 전선과 전화선을 지하에 묻는 한편 도시「개스」를 연료로 공급토록 했다.
또 수도물은 4㎞ 떨어진 구의정수장에서 단독배수관을 설치, 끌어오며 한강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하수처리장을 설치키로 했다.
양탁식 시장은 이 개발사업을 위해 시비 1백63억원을 비롯, 민간자본 95억원 등 총2백80억원을 책정, 이중 1백2억원을 들여 외수를 막기 위한 제방(9㎞)과 육속화를 위한 잠실교를 이미 가설했으며 올해 안으로 28억원을 들여 내수를 처리키 위한 유수지 2곳을 비롯, 청담교 등 거점개발시설을 끝내 오는 10월 주택건설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