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160년, 기념품 다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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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851년 런던박람회의 은제 지구본 잉크 스탠드(위쪽)와 1933년 시카고 박람회의 낙타 라이터.

세계 첫 영국 런던박람회(1851)부터 중국 상하이박람회(2010)까지 각 나라에서 열렸던 박람회 기념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지상 2층, 건물 면적 4792㎡의 엑스포기념관을 지난해 10월부터 39억8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거나 증축해 명칭을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으로 바꿔 다음 달 초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시는 개관 기념으로 최초 박람회인 영국 런던 만국산업제품대박람회를 비롯해 160여 년간 각 나라에서 열렸던 박람회 기념품 3000여 점을 이곳에서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엑스포 기념품 수집가인 명지전문대 백성현 교수가 개인적으로 보관해 온 기념품을 지난해 5월 대전시에 임대해 주기로 계약해 이뤄졌다.

기념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국 런던 첫 박람회의 은제 지구본 잉크 스탠드다. 영국의 명품 브랜드인 엘킹톤(Elkington)이 제작한 것으로 지구본에 한반도의 지형이 새겨져 있다. 또 국제 도량형 기구가 처음 나온 1867년 파리엑스포 기념품으로는 나폴레옹 3세 시대의 편지 무게를 측정하는 소형 특수저울이 전시된다.

세계적 보석회사로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이라는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티파니가 제작한 1889년 파리 엑스포 기념품 부채도 눈에 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박람회(1904)와 시카고 세계박람회(1933)를 통해 전 세계 어린이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캐릭터로 도약한 테디베어와 미키마우스 기념품도 볼 수 있다.

이밖에 1933년 미국 시카고 박람회 때 자동차 회사인 포드 전시장에서 자동차 유리의 강도를 시험하기 위해 쓰였던 실제 야구공 도 전시된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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