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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에 문 활짝 연 대구문화회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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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역 극단의 인기 연극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마련한 ‘소극장 연극 페스티벌-명불허전’을 통해서다. 문화예술회관은 다음달 2일까지 ‘비방문 탈취작전’(극단 맥 씨어터), ‘호야 내 새끼’(한울림), ‘오비이락’(초이스 시어터), ‘일요일 손님’(처용)을 비슬홀에서 선보인다.

 6일 첫 공연에 들어간 ‘비방문 탈취작전’은 대구의 약령시(약전골목)가 배경이다. 약전골목의 ‘이만수 한약방’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이를 시기하던 다른 한약방 주인들은 그곳의 ‘비방문’을 훔쳐내기로 한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당놀이 형식의 뮤지컬이다.

‘호야 내 새끼’는 지적장애를 가진 순수한 청년 호야의 일상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구수한 사투리와 트로트 가요가 재미를 더한다. ‘오비이락’은 생생한 연애담을 담고 있다. 연애가 슬픈 다섯 가지 이유인 ‘오비’와 사랑이 즐거운 두 가지 이유 ‘이락’을 보여준다. 연애를 하는 사람이 내 얘기처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 무대는 ‘일요일 손님’이 장식한다. 신혼집에 들이닥친 눈치 없는 손님과 신혼부부의 한 판 대결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주로 음악 공연이 열리던 비슬홀을 다양한 장르의 공연장으로 바꾸려는 뜻에서 마련했다. 최근 콘서트 전용공간인 시민회관이 재개관하면서 차별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문화예술회관은 봄엔 국악축제, 가을엔 무용축제, 겨울엔 연극축제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박재환 문화예술회관장은 “첫 행사인 만큼 재미와 감동이 있고 연극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관람료 전석 2만원. 053-606-6133.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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